뮤지컬 ‘타이타닉’(프로듀서 신춘수 · 연출 에릭셰퍼)이 내년 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국내 최초로 공연된다. 1912년 타이타닉호 사건이 발생한지 1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지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상륙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출항해 항해 5일만 인 4월 15일 북대서양 바다에서 침몰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곡가 모리 예스톤과 작가 피터스톤이 의기투합해 만든 뮤지컬 ‘타이타닉’은 초연 첫 해인 1997년, 토니어워즈에서 5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1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타이타닉’이 1등실 여성과 3등실 남성의 계급 차이를 극복한 ‘세기의 로맨스’를 그리며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줬다면, 영화보다 앞서 제작된 뮤지컬 ‘타이타닉’은 배가 항해하는 5일간 그 안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뮤지컬 ‘타이타닉’은 그 스케일만큼이나 무대디자인에서 압도적이다. 무대디자이너 폴 테이트 드푸(Paul Tate Depoo)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도시’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5일간 벌어지는 사건과 인간들의 감동적 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동선과 효과, 최후의 침몰과 장중한 오케스트라의 피날레까지 고려한 무대 세팅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