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민속문화와 자연을 한꺼번에 즐기는 남원 축제 한마당!

[남원시 축제] 민속문화와 자연을 한꺼번에 즐기는 남원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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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남원에 오는 것만으로도 옛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리산이 선사하는 청정한 자연의 품속에서 오랫동안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우리 전통 민속 문화의 자취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옛 것과 천혜의 자연,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남원의 축제들은 남원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남부지방 유일의 겨울 눈축제인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와 ‘남원 춘향제’, ‘남원 흥부제’, ‘황산대첩제’ 등을 통해 활기 넘치는 남원을 만나보자.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

따스한 봄날은 연분홍 철쭉으로, 북풍한설 겨울날은 순백의 모습으로 철따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지리산 자락 바래봉에 겨울이 찾아오면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가 시작된다.

바래봉은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하는 고원지대로서 대자연의 은빛 설원이 아름다운 남도의 알프스로 칭해진다. 12월 30일부터 2월 11일까지 지리산 허브밸리 일원과 바래봉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겨울체험을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눈꽃 낭만을 선물한다.

눈썰매·얼음썰매 타기, 이글루 체험장, 포토존 등 어린이는 물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대형 이글루와 눈꽃동산, 각종 캐릭터 조형물 등 특화한 겨울철 경관시설을 갖춰 동남아 등 겨울철 레저를 즐길 수 없는 국가의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따뜻한 기후의 남도 유일의 눈꽃축제인 만큼, 남도의 겨울의 만끽하고 싶다면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로 떠나보자.

남원 춘향제

 

남원은 춘향의 사연이 얽혀있는 곳이 많아 춘향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도령과 춘향의 애틋하고도 고결한 사랑이야기 춘향전은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닌 세계인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이는 춘향제로 이어졌다.

매년 석가탄신일 전후 5일간 개최되는 춘향제는 전국 1천 5백여 개 지역 축제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축제다.

꽃이 만개하는 봄, 축제의 계절이 다가오면 남원 전체는 사랑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춘향의 얼을 기리는 춘향제향을 비롯해, 신관 사또 부임 축하연 등으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춘향제에는 각종 체험행사가 가득하다. 18세기 춘향이 살던 조선 숙종시대의 연애상과 생활상을 재현하고, 형틀과 가마 체험, 대동 길놀이, 춘향 그네체험, 방자 체험마당, 삽다리 체험 등 축제 참가자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축제의 주무대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공간, 광한루원이다. 수중누각 완월정에서는 춘향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국 춘향선발대회가 열린다.

이외에도 변사또의 유혹과 모진 형벌을 견뎌낸 춘향이 이도령과 극적으로 다시 만나는 장면이 음악과 함께 재현되는 창극 ‘춘향전’과 명인 명창들의 ‘춘향국악대전’에 취해 볼 수도 있다.

남원 흥부제

우리나라 고전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흥부전의 작품배경과 무대는 남원이다. 흥부전의 이야기를 기리며 전통 농경사회의 얼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축제가 ‘남원 흥부제’다.

흥부 출생지로 알려진 남원시 인월면 성산마을은 복 받은 땅인 만큼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의 마을이다. 놀부의 모델로 알려진 박첨지의 묘를 비롯해 박첨지네 텃밭, 서당터가 있으며, 마을 앞 소천에는 흥부의 제비를 나타내는 연상고가 있다.

또한, 흥부가 형 놀부에 쫒겨나 전국을 떠돌다 정착한 곳이 아영면 성리마을이며, 흥부 발복지라고도 알려져 있다. 철쭉으로 유명한 봉화산 초입에 자리 잡은 성리마을에는 흥부가 팟다는 참샘, 흥부의 묘로 알려진 박춘보의 묘가 있다.

매년 10월 열리는 흥부제에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흥부전을 새롭게 창극화한 흥부전 창극공연과 길놀이, 주민화합을 위한 흥부가족 달리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준비된다.

지난해 흥부제는 시민 공동체 축제로 거듭나면서 개막 공연부터 차별화됐다. 평창 동계 올림픽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원일 씨를 예술 총감독으로 영입해 남원의 문화적 특성과 전래 흥부전의 공동체 정신을 살린 수준 높은 공연들이 선보였다. 나눔 장터를 비롯한 부대행사 역시 마을기업과 소비자 협동조합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꾸려졌다.

형제간의 우애를 기리는 흥부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이 더해져 여행자들에게도 남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의미 깊은 축제가 됐다.

황산대첩축제

한국의 티벳 고원으로 불리는 ‘운봉’에 여름이 오면 ‘황산대첩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고려말 왜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혼란에 처해있을 때, 이성계 장군이 왜장 아지발도(阿只拔都)가 이끄는 왜군 2만 명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둔 전적을 기념하기 위해 황산대첩비를 세운 곳이 바로 운봉이다. 남원 운봉에서는 ‘운봉 읍민의 날’과 함께 매년 8월 15일 황산대첩을 기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이성계 장군 전승 재연공연은 무사들의 전쟁 전 거화의식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해 실질적인 주민참여형 축제로 치러지고 있다. 이외에도 주요 기념행사와 각종 경기 등이 주민 화합 행사로 이뤄진다. 장사 씨름 대회, 윷놀이, 초·중·고 백일장 대회 등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민속 경기 종목이 다양하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