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다운 회가 있는
대부도 활어 전문 ‘사또횟집’
남녀노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바다 먹거리를 파는 곳
▲대부도 해솔길
대부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경기도의 하와이’, ‘서해의 보물섬’이라 불릴 정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부도는 낙조와 바다낚시, 갯벌체험, 먹거리, 해솔길 등 산과 바다의 비경을 즐기면서 도심에 찌든 심신을 말끔히 힐링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도락가들의 입소문을 따라 가면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마치 수상 가옥처럼 위치한 자리에서 쪽빛 바다를 조망하며 맛보는 일미야 말로 금상첨화다. 가히 식도락가들의 마음을 훔칠만한 곳이다.
이곳 ‘사또횟집’을 운영하는 CEO는 과연 어떤 비법과 철학을 소유한 인물일까. 필자와 마주한 그(대표 김선희)는 자상하고도 진솔하게 30여 년 쌓은 노하우를 털어놓는다.
▲사또횟집 3층 전경. 밀물이 들어오면 유리창 밖까지 물이 출렁이는 듯해 마치 수상 가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또횟집은 2년 이상 키운 2.5kg 무게의 정상품(正上品) 활어만을 취급한다. 홍삼도 6년 근부터 인정해주듯 활어도 2년 이상 자라 튼실해진 놈이라야만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신선하다. 사또횟집의 메인 메뉴인 ‘사또 자존심’을 맛본다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또횟집 메인 메뉴 ‘사또 자존심’의 모듬회.
모듬회 한 점을 생와사비 간장에 콕 찍어 입 안에 넣는다. 야들야들하고 차가운 살점은 마치 밀려오는 겨울바다의 파도 같이 느껴진다. 함께 나온 랍스터 회는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 몇 번 씹으면 기어이 과일을 베어 문 것 같은 아삭함까지 선사한다.
▲ 사또횟집 메인 메뉴 ‘사또 자존심’의 랍스터 회. 랍스터 대가리와 집게는 회를 먹고 나면 찜으로 나온다.
재료 공수부터 플레이팅까지 정성을 담다
그가 운영한 지 4년차에 접어든 사또횟집은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추천 맛집으로 300개 이상 포스팅되는 등 그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또횟집은 최상급 활어를 테이블에 올리기 위해 매일 같이 인천 연안부두 등 직판장에서 횟감을 선별해온다. 활어는 완도나 제주도 것이 많다. 자연산과 양식을 2 대 8 비율로 수매한다는 김선희 대표는 “자연산은 계절에 따라 육질이 다르고 꾸준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양식 활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사또횟집 메인 메뉴 ‘사또 자존심’ 4인상.
메인 메뉴인 ‘사또 자존심’을 주문하면 모듬회(광어, 농어, 우럭 등 10여 가지 해물), 랍스터 회와 찜, 매운탕, 마라톤 해물파전, 산낙지, 전복회, 꽁치구이, 훈제연어쌈, 새우튀김, 호박죽, 생야채 샐러드, 초밥, 구운 치즈옥수수 등이 테이블에 푸짐하게 차려진다. 가격은 4인상 기준 18만 원으로, 랍스터를 빼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 모든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사또횟집 마라톤 해물파전
또 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밑반찬인데, 사또횟집은 사소한 것도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다. 그중에서 고기, 해물, 야채 등을 고구마 전분과 반죽해 묵직하면서도 영양 가득한 맛을 내는 ‘마라톤 해물파전’이 특미다. 계약재배로 매주 들어오는 싱싱한 대파를 송송 썰어 넣어 굵직하게 구워내는데 여간 요리 솜씨가 없으면 만들기 어렵다.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바삭해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완전식품이자 어른들에게는 둘도 없는 술안주다.
▲ 사또횟집 훈제연어 쌈
양상추 위에 땅콩잼과 훈제연어, 피클, 연어알, 무싹, 체리로 장식된 ‘훈제연어쌈’은 사이드 메뉴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입 크기의 이 쌈은 영양은 물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 사또횟집 매운탕
그 외 갖가지 밑반찬들은 재료 공수부터 플레이팅까지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없다. 매운탕은 직접 만든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매운탕보다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칼국수도 마찬가지로 사또횟집만의 육수를 사용한다. 또 해물파전, 매운탕 등은 개별 메뉴로도 판매하고 있다.
▲’사또 자존심’ 메인 메뉴 상차림.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복회, 산낙지, 매운탕, 꽁치구이)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조개구이는 주로 가리비, 웅피, 전복, 상합, 백합, 대하 등으로 서해바다에서 공수하며 대체 품목이 없는 것들은 수입해 쓰고 있다.
사또횟집의 모든 세트 메뉴는 김 대표와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전문 요리사가 음식 궁합을 맞추고 있으며 매일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문제점은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음식은 고급, 가격은 박리다매
▲사또횟집 김선희 대표
“양질의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먹으러 와서 돈 내기 아깝잖아요. 비싸게 받기보다 친절한 서비스와 좋은 음식으로 매출을 올려 가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는 ‘무늬만 맛집’들은 정리돼야 한다며, 음식에도 장인정신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료 손질부터 요리까지 어느 하나 정성이 없으면 안 되는데, 어떤 곳은 냉동식품으로 보기 좋게만 상에 차려파는 횟집도 많아요. 저희 횟집에는 활어만 제공하고 하나하나 손이 안가는 음식이 없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와서 드셔보시고 정말 돈이 아깝지 않다, 맛있게 먹고 간다고들 하시죠.”
▲사또횟집 건물 전경
대지 240평에 큰 주차장이 딸린 3층 높이의 사또횟집 건물은 총 450명을 수용하는 대형 횟집이다. 건물 1, 2층에서는 조개구이와 칼국수를, 3층은 활어 횟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안산에서 20년간 한정식을 운영했다. 약 4년 전, 대부도에서 장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다들 반대했다고 한다. 대부도에서 20여 년을 장사한 사람도 큰 사업장을 관리하기 힘들어 실패했고, 관광지라 텃세가 심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는 ‘보물섬’이라 불리는 관광명소에 희망을 걸고 시화방조제를 건너 이곳 대부도에 터를 잡았다.
“봉사한다는 소신으로 대부도에서 횟집을 하기로 결정했죠. 이후 고객들에게 잘 하고 직원들과도 신뢰를 쌓다보니, 어느새 지역사회에서도 인정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는 관광지에서는 보기 드문 단골손님들을 많이 확보했고, 다시 찾고 싶은 횟집이라는 말도 듣게 됐다. 또 김영란법을 고려해 적정 범위 내에서 음식의 질을 높이고 친절, 서비스, 가성비, 청결 등에 노력한 결과, 개업 후 약 200% 매출신장 성과를 올리게 됐다.
“음식과 서비스, 친절 모든 게 갖춰져야 해요. 크게 마진은 없어요. 단지 3년 동안 일군 것은 사또횟집을 안산 최고의 업소로 만들었다는 자부심 하나입니다.”
▲사또횟집 김선희 대표
그는 관광업소 사장들은 그 지역의 관광 가이드가 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관광객들에게 대부도의 좋은 곳을 알려줄 수 있어야함은 물론이고요. 우리 지역도 자랑하고, 안산시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알려줘야 해요. 관광업소 사장들이 관광가이드 역할을 해야 지역이 살고,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는 안산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고 했다. “시내에서 대부도로 다니는 시내버스를 주말만이라도 배차 간격을 좀 줄여 주길 바란다”며 대부도가 승용차 없이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대중적인 관광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
대표메뉴 사또 자존심 한상차림(2~4인), 조개구이, 칼국수, 마라톤 해물파전 등
영업시간 연중무휴 10:00~24:00 / 주차 가능 / 450석. 단체 손님 수용 가능
주 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479 (대부북동)
대중교통 안산 123번 일반버스, 300번 직행버스, 인천발 790번 직행버스
문 의 032-881-4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