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크리스마스 풍경
– 매년 맛이 바뀌는 크리스마스 맥주
–추운 겨울에 맞게 돗수 높고 크리스마스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재료 첨가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추운 겨울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세계 곳곳에 선물을 실어 나르느라 노동 강도가 심한 산타가 꼭 마신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유명한 맥주가 있다. 바로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다.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는 1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수도원과 주요 맥주 양조장에서는 매년 새로운 맛의 크리스마스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양조 기술을 총동원한다.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는 한겨울 추운 날씨에 어울리게 일반 맥주보다 돗수가 더 높고 더 진하며, 향신료와 계피, 오렌지 껍질, 체리, 캐러멜, 정향, 바닐라를 비롯해 구운 사과, 생강 및 꿀 등 크리스마스 주제에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를 추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깊고 풍부한 풍미를 내기 위해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는 대부분 일반 맥주보다 양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8월에 양조를 시작해 수 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쳐 최적의 상태로 겨울을 맞이한다.
일년에 한 번 그것도 매년 다른 맛으로 양조되고, 한정된 수량을 정해진 기간에만 판매하고 있어 벨기에에서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자신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맥주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서 매일 오픈런도 각오한다. 또한 다양한 크리스마스 맥주를 맛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벨기에 곳곳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맥주 축제도 개최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벨기에 맥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맥주도 선보이고 있다. 벨기에 관광청과 인터파크트리플이 오는 12월 14일까지 진행하는 ‘2024 겨울 벨기에 맥주 페스타’에서도 크리스마스 맥주 시음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1600종류의 다양한 맥주를 자랑하는 벨기에는 도시별로 유명한 맥주들이 있어, 이런 맥주들을 따라 여행하는 일정도 있으며, 특히 맥주계의 명품이자 죽기전에 꼭 마셔봐야 하는 맥주로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 양조장 5개가 있다.
벨기에 사람들의 새로운 맥주를 만들어 내기 위한 창의력과 맥주에 대한 사랑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벨기에 맥주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 문화재에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