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축제와 차별화된 독보적 매력 뽐내며 ‘국제이벤트’ 성장 발판 마련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추수가 끝난 하동 평사리들판이 일순간 뜨거운 함성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 23일 ‘제4회 평사리들판 논두렁축구대회’가 열린 곳이었다.
총 30개 팀(초등부 11개, 여성·남성부 각 4개, 혼성부 11개)과 1천 200여 명의 관객이 모인 이번 대회는 기존의 축구대회나 축제와는 완전히 차별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4회째를 맞은 논두렁축구대회는 대회의 시작부터 남달랐다. 선수대표를 중심으로 약 40명이 참여한 시축은 참여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내내 폭소가 터져 나오는가 하면, 경기에서 패한 후 대성통곡하는 초등부 선수들도 보였다. 반면, 성인부는 여유로운 장기와 제스처를 자랑하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들판에 울려 퍼지는 진행자들의 익살스러운 생중계는 마치 축구장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중앙광장에서는 지역 동아리들의 색소폰 연주와 레크리에이션이 펼쳐지는 한편 축구장 인근 논배미에는 노란 깃발 1천5백 개를 동원한 대지예술 작품이 설치되었다.
놀루와협동조합 조문환 대표는 “83만 평의 평사리들판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와 같아서 그 자체로도 그림이지만, 작가들의 작은 터치가 더해져 야외 미술관이 될 수 있다”라며 내년에 더 많은 작가와 함께하는 대지예술제를 기약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충분히 하동다운 축제의 가능성을 봤다. 군 차원에서 축제를 조직화, 육성하여 하동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축제가 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하동군이 주최하고 놀루와가 기획·주관한 이번 대회는 태평염전과 한국슬로시티본부가 후원을 맡아 대외적인 지원조직도 제대로 갖췄다는 평이다.
또한, 다양한 참가자들이 더해진다면 평사리들판의 탁월한 예술성과 어우러져 국제이벤트로도 충분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사리들판 논두렁축구대회’가 스포츠를 넘어 지역과 예술이 만난 제3의 축제로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