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 엿볼 수 있는 기회 마련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지역소멸 시대의 극복 대안이 선명하지 않은 시대에,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일 하동 악양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2024 하동군 공동체축제’가 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하동군과 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및 경남도민일보가 후원하고 놀루와·예술행동이 기획·주관한 이번 축제에는 협력가 파견 마을 주민과 악양생활문화센터 입주작가 9명, 예술로어울림 참여 작가 22명 등이 함께했다.
마을협력가가 파견된 11개 마을 주민들은 이날 마을을 홍보하는 판낼을 제작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행사에 재미를 더했다.
악양생활문화센터 입주작가들은 공방을 오픈스튜디오로 운영하여 방문객들을 맞이했으며, 11월 6일까지 센터 내 작품을 전시한다.
아울러 올해 특별히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후원으로 진행했던 ‘예술로 어울림’ 참여 작가들도 체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지역민들과 예술 수업을 진행하여 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악양생활문화센터는 1950년 개교하여 1999년에 폐교한 축지초등학교를 2018년 개조하여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활발한 문화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나라 폐교 운영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정받아 다른 지역의 답사도 잇따르고 있다.
축제에 참여한 한계마을 이민례 이장은 “이런 문화 행사에 처음 참여해 보았는데, 주민들과 어울리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공동체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하동군은 악양생활문화센터의 활발한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동체 운동은 느리지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지역 활성화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참여자들의 여론이다. 이는 지역소멸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주민주도의 물결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