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10월 10일(목)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영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
2024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CHANEL X BIFF ASIAN FILM ACADEMY)가 새롭게 시도한 단편영화 8편 제작이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2편의 단편 영화를 공동 연출하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8명의 연출 펠로우들이 8편의 단편영화를 각기 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펠로우들은 장률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해 심도 있는 교육을 받았으며, MPA-BAFA 영화 워크숍: Bridge to Hollywood와 전문가의 집중 멘토링 등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수료식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2024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 장률 감독, 연출 멘토 카밀라 안디니, 촬영 멘토 우라타 히데호 등이 참석했다. 수료식은 펠로우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한 장률 교장과 두 멘토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이어 13개국 23명의 펠로우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였다.
프로그램 기간 중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펠로우들을 위한 시상식도 진행되었다. 먼저, 5천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는 CHANEL X BAFA Promising Filmmaker 어워드는 전반적으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애니 송(중국), 세인 라이언 툰(미얀마)이 수상했으며, 특별언급 수상자로는 영 킹룬(홍콩, 중국)이 이름을 올렸다. ARRI 어워드는 올해부터 수상 범위와 혜택이 확대되어, 촬영 전공 참가자 8인 전원에게 ARRI 온라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마지막으로,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와 공동주최한 워크숍에서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수여되는 MPA 어워드는 아카시 차브라(인도)와 세인 라이언 툰(미얀마), 쩐 호앙 하(베트남)에게 수여되었다. 이들은 각각 미국과 호주에서 열리는 영화 산업 행사에 참석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후 진행된 상영회에서는 펠로우들이 제작한 단편영화 8편이 공개됐다. 고독한 여름을 보내던 등대지기 다희의 일상이 잘생긴 한 청년의 등장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러스트하우스>, 공포와 고독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이 남긴 것>, 베테랑 경찰이 범죄 현장 청소부를 통해 우연히 연쇄살인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아티스트>, 30대의 여성이 편의점에서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며 시작되는 <좋은 밤>, 주택 매매를 진행하던 중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부동산 중개인의 이야기 <방문자>, 부산의 두 중국인 이주 노동자가 마주한 현실을 다룬 <어떤 해, 어떤 달, 어떤 날>, 데이트에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이비시터 니나의 이야기 <심부름>과 옛 집을 팔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이민자가 추억과 여운에 직면하는 <우리들의 마지막 날>이 상영되었다.
한편, 2005년 이래 다수의 아시아영화인을 배출한 가운데 올해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활약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졸업생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선정된 2012년 졸업생 츠엉민퀴 감독과 브래들리 리우 프로듀서의 <비엣과 남>, 그리고 2016년 졸업생 두옹 디에 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4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은 <돈 크라이 버터플라이>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선정되어 관객들을 만났다.
20일간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24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아시아의 전도유망한 영화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