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속으로’
– 자연과 사람, 문화의 향기가 어우러진 화합과 신명의 큰잔치 –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10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양산천 둔치 및 양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치러지는 2024 양산삽량문화축전이 성대한 개막을 알렸다.
지난달 말 태풍 내습 우려로 축제 추진이 잠시 보류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기상 상황이 좋아짐에 따라 일정 변경 없이 정상적으로 개최하게 됐다. ‘낙동강을 넘어, 양산의 빛이 세계로’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축전은 예년보다 축제기간을 하루 늘린 만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양산의 옛 지명인 ‘삽량’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기와집 형태의 부스를 마련하여 삽량주간 박제상 공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삽량체험존, 삽량주막 등을 함께 운영하는 등 전통과 역사를 폭넓게 담아냈고, 국계다리의 재현을 담은 수상부교는 올해 길이를 더 연장해 양산천 하중도(삽량고래섬)까지 연결했으며, 1년에 한 번 축제기간에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활용한 소망지 엮기 이벤트를 실시하여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전 연령층이 방문하는 축제장에 음식이 다양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수용해 올해는 기존의 먹거리촌․푸드트럭에 더해 편의점 형식의 매장을 추가로 운영했으며,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하여 방문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먹고 쉴 수 있는 편의를 제공했다.
편의점과 전시·체험부스 사이에 위치한 보조무대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작은 공연을 연달아 선보이고, 밤이면 각종 경관조명이 양산천 둔치 일대를 아름답게 수놓음으로써,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먹고, 보고, 즐기며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는 경험을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양산삽량문화축전은 친환경 축제에 앞장서기 위해 행사 홍보물 중 일부는 친환경 가로현수기를 제작·게시했고, 행사장 내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한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홍보를 실시하는 등 시민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환경 친화적 생각과 활동을 하게끔 권장하는 축제를 구현했다.
아울러 이번 축제는 개막식에 앞서 양산대종 앞에서 가야진용신제를 선보인데 이어 축제의 성공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타종식을 실시해 3일간 개최되는 웅장한 축제의 서막을 알렸고, 시민취타대를 선두로 풍물패와 가야진용신제의 삼용(三龍)에 이르기까지 하나가 되어 양산대종에서부터 특설무대로 이어지는 퍼레이드를 펼침으로써 첫째날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가을축제에 맞게 웅장한 스크린과 조형물로 한껏 단장한 특설무대에서는 4일 저녁 나동연 양산시장의 힘찬 개막선언에 이어 불꽃쇼와 초대가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으며, 축제 개막을 보러 온 시민과 관광객들로 양산천 둔치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5일 낮에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남녀 선수들이 오랜 기간 단련한 몸을 겨루는 삼장수 바디피트니스 대회가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저녁에는 삼장수 기상춤 경연대회가 열려 다시한번 수많은 인파를 운집시켰다.
특히 삼장수 기상춤은 지난 2017년 이후로 중단됐던 것을 올해 새롭게 부활시킴으로써 조선 전기 양산 출신 무관으로 이름을 떨친 이징석·징옥·징규 삼장수의 기백을 되살리고 시민들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추진했으며, 참가팀의 경연이 끝난 후 관객들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춤을 추는 장관이 펼쳐짐으로써, 이튿날 축제 역시 대성황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환영사에서 “양산삽량문화축전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는 양산문화 창달의 중심으로, 오는 2026년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양산 방문의 해’로 정해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도 축제의 열기로 성공적인 양산 방문의 해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