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2004년 9월 1일 수도권 북부 최대의 복합문화예술센터로 개관한 ‘고양어울림누리’가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고양어울림누리는 대극장인 어울림극장(1,290석)과 소극장인 별모래극장(366석), 야외극장인 꽃메야외극장, 어울림 미술관, 어울림 생활문화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년간 고양문화재단(이사장 이동환)은 고양어울림누리를 다목적 공연장으로 설계된 건립 취지에 맞도록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공연예술 프로그램으로 균형 있게 운영해 왔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일반 시민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여 커뮤니티 공연장으로서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어울림누리의 20주년을 기념하고자 오는 9월 7일부터 <고양어울림누리 개관 20주년 페스티벌>이라는 공연예술 축제를 성대하게 준비한다. 6주간 총 8가지 작품의 공연이 어울림극장과 별모래극장에서 매주 집중적으로 공연되며 장르도 서커스, 뮤지컬, 연극, 국악, 대중음악 등 다채롭게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들이며 이미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명작으로 알려진 작품이거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외 엔터테인먼트 공연물, 젊은 세대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대중음악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
어울림극장의 대형작품 위주로 살펴보면, 먼저 캐나다 퀘벡의 아트서커스 그룹인 ‘마신 드 시흐크(Machine de Cirque)’의 대표작인 <라 갤러리(La Gallery)>로 페스티벌의 포문을 연다. 작품은 2019년 초연 후 유럽공연예술계를 사로잡고 있는 화제작으로서 일곱 명의 곡예사들이 미술관을 방문하여 펼치는 짜릿한 고난도 테크닉의 공연으로서 무색의 전시공간을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채로 수놓은 아트 서커스이다. 지난 코로나19 때 서울초청 공연이 무산된 이후 이번 공연이 한국 최초공연으로서 9월 7일과 8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어서 국립국악원이 재현한 조선왕실이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가브랜드 공연인 <종묘제례악>이 9월28일과 29일 양일간 어울림극장에서 공연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은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는 조선왕실의 제례의식으로서 약 80명의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이 전문해설자의 해설을 덧붙여 현대인의 시각에 맞도록 재현한다. 본 작품은 국립국악원에서 전국의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순회공연을 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개최된다.
이어서 서울에서의 초연 공연부터 화제를 모았던 창작뮤지컬 <프리다>가 10월 5일 어울림극장을 찾는다.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의 전설적인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의 불꽃처럼 화려하고 열정적인 삶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한국 뮤지컬계를 선도하는 EMK 뮤지컬 컴퍼니와 한국 창작뮤지컬의 신화로 추앙받는 추정화(연출, 작사)와 허수현(작곡, 음악)의 콤비가 탄생시킨 걸작으로 오는 9월 미국순회공연도 예정 중이다. 캐스팅 또한 화려하여 김소향(프리다), 전수미, 박선영, 박시인 등 뮤지컬계 걸크러쉬 스타들이 전격 출연한다.
이 밖의 어울림극장 공연으로는 평일 오전 11시 주부 관객 대상으로 하는 고정 간판 콘서트 프로그램 ‘아침음악 나들이’를 특별하게 토요일 오전으로 이동하여 뮤지컬 배우가 출연하는 <김주택 아침음악나들이 콘서트>를 9월 21일(토)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주역으로 출연하며 인기가 급상승한 뮤지컬 스타 김주택은 공연에서 본인이 출연한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넘버들과 애창하는 대중가요 명곡들을 들려주면서 추석명절 준비에 지친 고양시 주부들의 피로를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고양시 MZ세대 관객들을 이끌어내고자 스폐셜 대중음악 콘서트를 2회 진행한다. 출연진은 모두 최근 2030 세대들로부터 각종 락(Rock) 페스티벌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션들로 구성된다. 20주년 스폐셜 콘서트 첫날인 10월 12일에는 밴드 <소란>과 <유다빈 밴드>의 연합 콘서트가 진행되고 둘째 날인 10월 13일에는 <나상현씨 밴드>와 소속사 레이블들의 유망주들이 함께 출연하는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다음으로 고양어울림누리의 소극장인 별모래극장에서도 2개의 작품이 공연되는데 모두 연극 작품이다. 먼저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기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도 2008년 초연 후 꾸준히 재공연 되고있는 연극 <웃음의 대학>이 9월 21일과 22일 이틀간 공연된다.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제국주의가 최고조였던 1940년 일본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이 공연되지 못하도록 사전검열하는 검열관과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공연 허가를 받으려는 연극 대본작가의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에피소드를 다룬 2인극으로써 송승환, 서현철, 주민진, 신주협이 교차로 출연한다.
마지막 작품으로는 시민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코미디 풍작극으로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가 10월 12일과 13일 별모래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 연극의 메카 서울 대학로의 최고 스테디셀러 연극이며, 항상 흥행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명작으로서 고양시 공연에서는 작품의 간판 배우인 박철민이 특별히 전회차 고정 출연한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2명의 나이가 든 늙은 도둑들이 고관대작의 집을 털면서 발생하는 재미있는 해프닝을 다룬 풍자연극으로서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수시로 터트리는 관객 호응형 애드리브 연기가 백미이다.
최근 고양문화재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여 <고양어울림누리 개관 20주년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진행을 총괄 지휘하는 남현 대표이사는 “2024년 고양어울림누리 개관 20주년을 맞아, 모든 직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프로그램을 최대한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작품들이 고양시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양어울림누리 개관 20주년 페스티벌의 공연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고양문화재단 누리집 (www.artgy.or.kr) 또는 전화(1577-776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