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젊은 국악을 만나다 –
7. 31.(수)~9. 10.(화), 젊은 국악인들의 열정이 담긴 ‘신진국악실험무대’ 공연 개최
전통 정가부터 창작 연희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는 36개의 창의적인 무대
숏폼의 시대, 자아성찰을 담은 긴 산조부터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담은 AI 음악 프로젝트까지 참신한 레퍼토리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신진국악실험무대’가 오는 7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열린다.
‘신진국악실험무대’는 신진 국악인의 창의적인 레퍼토리 개발과 무대를 지원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창작 비중이 높은 청년 지원사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2023년부터 전통 분야를 신설해 순수 전통예술의 기량을 오롯이 나타낼 수 있는 공연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예술단체의 활동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분야 예술가들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해 지역 신진예술인들의 기량과 매력을 보여줄 국악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7월 31일부터 8월 20일까지 약 4주간은 전통 레퍼토리 공연이 진행된다. 전통춤의 깊이와 멋을 전할 문다솜의 무대를 시작으로, 이십대들의 신명 나고 멋들어진 전통 춤판을 보여줄 서울경기춤연구회, 독특한 남성춤인 사안 송화영류의 전통춤을 보여줄 다옴아트컴퍼니, 23년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전통춤 명작 레퍼토리를 보여줄 황윤지, 전통무용의 맛과 멋을 가무악과 융합한 선궁전통예술원, 조선시대 기방에서 연행되던 공연을 남성 무용수가 재해석해 정재부터 민속무, 농악무까지 구성한 무대를 노하늘이 선보인다.
성악 분야에서는 경기민요의 다채로운 멋을 보여줄 남성 경기소리 단체 고만고만, AI드로잉과 함께 서도소리 공연을 보여줄 전통음악집단 샛, 심청의 이야기를 토대로 가족의 사랑을 노래하는 오지락, 시간을 초월한 정가의 매력을 보여줄 조의선까지 다양한 전통성악 공연들이 구성돼 있다.
더불어 젊은 예술인들의 다양한 산조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자출성 기법을 이용한 음색의 변화가 특징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들려줄 윤희연, 박범훈류 피리산조와 경기 무속풍류를 연주할 김현승, 숏폼이 트렌드인 시대에 자아성찰의 마음으로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60분 긴 호흡으로 연주할 강태훈, 다양한 박자 변화로 연주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할 김지효, 남도소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서용석류 대금 산조를 연주할 한창희의 무대가 펼쳐진다.
풍류객이 즐기던 음악 가운데 느림의 미학과 절제된 양반들의 삶의 가치가 오롯이 담겨 있는 정악곡인 가즌회상의 무대를 얼씨구가 선보이며, 더 흥 컴퍼니는 각 지방의 풍류 음악과 춤, 노래의 합을, 사물놀이 이서는 문굿과 비나리로 시작해 전통연희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판굿까지 사물놀이 레퍼토리를 보여주며 전통 주간을 채운다.
8월 21일부터 9월 10일까지는 창작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해금 연주자 정겨운의 무대를 시작으로, 거문고와 타악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실험적인 연주를 선보일 공상명월, 명주실과 철줄의 이색적인 조화를 보여줄 송소롱, 전자음악과 전통악기를 통해 물의 다양한 텍스처와 심해를 표현할 김상봉과 유민영, 전통악기의 깊은 울림과 AI가 창조한 현대적 사운드의 조화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할 앙상블 소리로, 전통예술의 무질서와 질서 간의 상호조화를 표현할 트리거, 포스트 모더니즘 사유를 전통음악에 기반해 가야금 공연을 선보일 최경철, 무형문화재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음악으로 풀어낼 창티크, 국악 관악기와 국악 타악의 앙상블을 선보이는 23년 우수작품 뮤르의 공연이 관객들과 만난다.
성악 부분은 국악밴드 우리음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전래동화와 융합된 공연을, 김단희 민요 컴퍼니는 서도소리의 현대적 재해석 공연을, 구이임은 물리적 공간이 아닌 정서적 의미의 집을 주제로 한 공연을 보여준다.
창작 무용 분야에서는 독립운동을 펼친 순국열사 백초월 스님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할 무용단S&G, 재수굿을 재해석해 표현할 롭아트컴퍼니, 우리에게 친숙한 발레 백조의 호수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구성할 창작집단 호음의 무대가 펼쳐진다.
농악, 사물놀이와 같은 일반적인 타악 작품을 벗어나 전통타악을 기반으로 창작곡 형식의 연희작품을 보여줄 전통예술 아리향, 사회문제를 비유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나눌 션븨SunB, 23년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최아리의 연희극 초목이도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을 주최하는 김삼진 이사장은 “국악계 젊은 예술인들이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펼칠 지원사업과 무대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무대가 예술인들이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창작까지 신진들이 보여줄 기량과 참신한 레퍼토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 신진국악실험무대’ 공연은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관련 상세정보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www.kotp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전통예술의 진흥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통한 국민의 문화 품격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아 국악문화재단으로 출발했으며, 2009년 재단 명칭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으로 바꿨다. 전통예술의 보급 및 저변 확대, 고품격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및 전통예술의 대중화, 신진 인력 양성, 해외 교류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t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