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형유산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사)합천대평군물농악보존회(이사장 김성만)는 지난 5일 합천군 초계대공원에서 김윤철 합천군수 등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천대평군물농악 공개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합천군과 대평군물농악보존회는 대평군물농악 복원과 계승을 위해 2014년부터 대평군물농악보존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 왔다. 이들은 농악교실과 지역역량 강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권율도원수부 재현사업으로 조성한 관아를 농악전수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수관은 대평군물 유물 전시와 군물농악 전수, 업무용 사무실로 활용되며, 전문가 교실과 일반군민을 상대로 한 전수 교육, 현장 연행 교실을 열고 있다.
2019년 1월, 경남 무형유산 지정 조사대상에 선정된 대평군물농악은 같은 해 6월 무형유산 종목 지정을 신청하여 2023년 6월 경남 무형유산에 종목으로 지정 고시 되었으며 2023년 12월 경남 무형유산 지정 및 보유단체 인정받았다.
이날 행사는 무형유산 등재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공개행사로, 합천 어린이풍물단의‘용개통통사물놀이’와 초계대광대 곡예 중 하나인 장대버나&죽방물놀이, 판소리‘백발가’와‘심청이 눈뜨는 대목’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이중수 단장과 54명의 단원들이 펼치는 합천대평군물농악의 12굿(경남 무형유산 제47호) 전편이 빠른 가락과 격렬한 동작으로 이어졌다. 군사밀집놀이의 형식의 이 공연은 관람객의 무더위를 날려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벤트 행사로 어린이와 지역주민들을 위하여 용개북채 체험행사를 마련하였으며, 감태나무를 낫으로 직접 깎아 북채를 만들고 북채에 이름을 인두로 새겨 기념품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합천대평군물농악의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청계산성 침입에 맞서 큰북과 징을 쳐서 작전을 평치고 사기를 진작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합천군사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오계수령(현재 군수 직위)이 청계산성 전투에서 성을 버리고 도주하자, 노정도 장군이 이유금 전 수령을 대신하여 적을 격퇴하였고, 그 후 노경종 장군이 청계산성을 지켰다. 다시 왜군이 청계산성을 침입하자 노경종 장군은 큰북과 징을 준비해 진군 시 큰북을, 철병 시 징을 쳤다.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전승되고 있으며, 당시 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전쟁이 끝난 후 초계고을 성황당이 현재의 대평리에 있어 그 군무가 농악으로 계승 발전하여 오늘날까지 정월대보름날 성황님께 고유하고 집집마다 지신밝기를 하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인사말에서“대평군물농악의 첫 번째 공개행사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농악의 역사성과 보존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