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중 예술감독과 인천시립합창단,
–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준비된 의미 깊은 무대
– 관록의 인천시립합창단과 K클래식을 선도하는 젊은 거장들,
딜라잇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완벽한 “레퀴엠”
– 전쟁 종식과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는 위로의 메시지 전해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인천시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지난 2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186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레퀴엠>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하여 전쟁 종식과 영원한 평화를 기리기 위해 인천시립합창단은 라틴어로 ‘안식’이라는 뜻을 지닌 ‘레퀴엠’을 준비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1,200여 명의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날의 연주는 현대와 고전의 ‘레퀴엠’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같은 주제를 가진 두 곡을 연달아 연주하며,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진혼곡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첫 곡은 2020년에 타계한 현대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아뉴스데이(하나님의 어린양)’였다. 그의 조국인 폴란드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폴리시 레퀴엠(폴란드 진혼곡)’에 수록된 곡이자 악기 없이 합창단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아카펠라 연주이다. 인천시립합창단은 현대음악다운 어려운 화성과 복잡한 박자를 인상적으로 소화하며 슬픔과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모차르트 최후의 곡인 ‘레퀴엠’을 선보였다. 인천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소프라노 이해원과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범진, 베이스 최성규 등 ‘K 클래식’을 주도할 목소리의 주인공들, 그리고 최고의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딜라잇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건강한 소리의 솔리스트들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작곡가의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그리워하듯이 노래했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진노의 날’은 하늘과 땅이 분노하는 듯한 사운드로 홀을 가득 채웠다. 이 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라크리모사(눈물과 한탄의 날)’는 모차르트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것처럼 처절하고 아름다웠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올해 6월은 많은 연주단체들이 앞다투어 모차르트, 베르디, 브람스의 레퀴엠을 무대에 올렸다. 인천시립합창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레퀴엠을 보여주기 위해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의 섭외부터 공을 들였다. 관록의 인천시립합창단과 참신한 솔리스트, 뛰어난 연주력의 오케스트라가 여느 연주와는 다른 젊은 레퀴엠을 완성하였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현대와 고전을 대표하는 레퀴엠을 들으며, 현재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종식과 참된 평화를 기원했다.”며 “마음의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인천시립합창단의 다음 연주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1981년 창단한 인천시립합창단은 세계합창연맹(IFCM)과 미국지휘자협회(ACDA) 컨벤션 등 세계 주요 합창 축제에 초청되어 감동과 충격을 안겨준 명성을 지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이다. 지난 1월 새롭게 취임한 윤의중 지휘자와 함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 한국 합창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