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문 일대 개방 조정 이어 겹경사, 국가유산·주민 공존하는 환경 조성 기대-
-기존 건물 활용해 홍보관과 전시실·카페·포토존 등 조성, 2026년 마무리 예정-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
지난해 동문 개방의 결실을 맺은 충남 태안 안흥진성이 올해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지로 최종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태안군은 최근 문화재청이 발표한 ‘2024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 공모 결과 태안 안흥진성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용역비 2억 원을 우선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은 국가유산과 주민 삶이 공존하는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국가유산 주변 건축행위 제한 등 주민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과의 공존·상생을 통한 국가유산의 지속가능한 보호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1차 서면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안흥진성을 비롯해 남원읍성(전북), 나주읍성(전남), 완도 청해진 유적(전남), 예천 회룡포(경북) 등 5곳이 선정됐으며, 군은 이달 중 사업비를 교부받아 5월부터 안흥진성 경관개선 사업 가이드라인 마련에 돌입한 뒤 내년부터 2년간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안흥진성을 알릴 홍보관과 전시실을 조성하고 안내소와 화장실, 탐방로 및 안내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며,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상품전시관과 카페 등을 조성하고 포토존을 마련하는 등 안흥진성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 편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사업 추진 시 문화재청으로부터 추가 사업비가 지원될 예정이며, 군은 현재 진행 중인 안흥진성 동문 복원 사업과 함께 이번 경관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안흥진성의 본 모습을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각오다.
가세로 군수는 “안흥진성 동문 복원과 성벽 일대 경관개선 사업이 함께 진행됨에 따라 안흥진성의 복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흥진성과 주변지역 주민들이 공존하는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근흥면 정죽리에 위치한 안흥진성은 서해안 방어를 위한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로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큰 국가적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나, 군사정권 시기인 1976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안흥진성 동문 일원과 주변 토지를 강제 수용하면서 동문 포함 777m의 성벽이 연구소 내 편입돼 체계적 보존·관리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태안군이 가 군수를 필두로 군부대와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기관을 수시로 찾아 동문 개방을 위한 설득에 나서고 군민 1만 9544명이 안흥진성 및 백화산·삭선리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요청하는 집단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제기하면서 지난해 9월 강제 수용 47년 만에 개방 조정의 결실을 맺은 바 있다.
현재 개방지역 성벽에 대해 2025년 말까지 안흥진성 정비 및 동문 문루 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등 안흥진성의 역사성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