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제의 비경을 찾아서

인제의 비경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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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의 비경을 품은 강원도 인제군의 자연경관은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60%가 인제군에 속할 뿐 아니라 점봉산, 방태산, 대암산, 내린천, 인북천 등이 위치하고 있어 전국 제1의 청정지역으로 자랑한다.

년간 3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인제 자작나무 숲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꼭 가봐야 할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2015년부터 5회 연속 선정돼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대표 산림 관광지이다.

래프팅의 성지 내린천과 물 맑은 아침가리 계곡, 골골이 이야기 가득한 천리길, 사계절 아름다운 백담계곡과 백담사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인제군 곳곳이 천혜의 비경이다. ‘하늘내린 인제’에서 청정자연 속 여유로운 휴식과 힐링을 즐겨보자!!

원대리 자작나무 숲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원래 소나무 숲이었다. 하지만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소나무를 베어내고 1989~96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69만 그루를 심어서 다시 숲을 조성했다.

1992년에 조림한 6ha의 자작나무숲이 2012년 산림청에서 선정한 명품숲으로 지정되었다. 높이 13m, 가슴높이 지름 14(6~36)cm의 자작나무 5,500여 그루는 원대봉 정상부의 해발 800m 부근에 서로 조밀하게 기대어 서서 실바람에도 이파리를 날리며‘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자작나무 숲에는 자작나무코스(0.9㎞), 치유코스(1.5㎞), 탐험코스(1.1㎞) 등 7개 탐방로를 따라 숲속 교실, 생태연못, 인디언집, 야외무대, 전망대, 쉼터 같은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자작나무숲 가운데 25ha는 유아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주는 유아숲체험원으로 운영·관리하고 있다.

입구인 자작나무 숲 안내소에서 시작되는 숲길을 따라 걸어야 자작나무 숲에 닿을 수 있다. 숲길은 두 가지 길인데, 도보로 80분가량 소요되는 원정임도와 1시간가량 걸리는 원대임도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수령이 20년 이상 되는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펼쳐진다. 자작나무 숲은 하얀 줄기와 잎이 빛나는 모습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이며 하늘을 향해 뻗은 자작나무 숲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흰 눈에 뒤덮인 숲과 새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져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좋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이 촬영되며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해 인제의 대표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
곰배령 산책

곰배령은 점봉산의 정상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산림생태탐방지역으로 해발 1,100m 고지에 약 5만 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다. 곰배령은 산세의 모습이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다양한 식물과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어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 신갈나무로 이루어진 낙엽활엽수 산림을 중심으로 전나무, 주목, 분비나무, 소나무와 같은 상록 침엽수종이 일부 자생하고 있는 울창한 원시림과 모데미풀, 한계령풀, 구실바위취 등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계절별로 꽃개회나무, 구절초, 금강초롱꽃, 바람꽃, 당양지꽃 등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한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군락을 이룬다. 점봉산 정상에서 남동향 곰배령을 중심으로 희귀 야생화 및 약초, 산채류 등이 다량 분포되어 있으며,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고시하여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곰배령은 할머니들도 콩 자루를 이고 장보러 넘어다녔던 길이었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탐방코스로 적당하며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있다.

곰배령 탐방코스는 두 가지가 있다.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강선리 코스는 10km이며 4시간이 소요된다. 점봉산 생태관리 센터 → 강선마을 → 곰배령 → 하산탐방로 → 점봉산 생태관리 센터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곰배골 코스는 7.5km이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귀둔리 점봉산 분소 → 곰배령 → 곰배골 → 점봉산 분소로 회귀하는 코스이다. 곰배령 주변 관광지로는 광주동솔밭, 고로쇠마을, 필례약수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백담계곡과 백담사
용대리의 겨울

인제군 북면에 소재한 백담 계곡은 백담사에서 용대리에 이르는 구간을 말한다. 8km 구간에 차도가 있으나 일반차량의 통행은 금지되고 있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마등령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서부 지역을 흔히 내설악이라 하는데 이곳에는 선녀탕, 백담, 수렴동, 가야동, 백운동 계곡이 있다. 그중에서 백담계곡은 시냇물처럼 폭이 넓고 길이도 길어 내설악의 대표 계곡이라 할 수 있다. 계곡의 깊이는 발목과 무릎 중간이 가장 깊은 곳으로 전반적으로 얕은 계곡이다.

백담사 계곡

깨끗한 암반과 조약돌, 맑은 물, 주위의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산세가 어우러져 시원스러운 백담(百潭)계곡은 100개의 담(물이 고인 깊은 곳)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백담계곡 중심부에 자리한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의 자취가 서려 있는 고찰로서 유명하다. 백담 계곡 상류로 이어지는 수렴동 계곡도 내설악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골짜기로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며 절경을 보여준다.

백담계곡~수렴동~마등령을 넘어 외설악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새벽에 출발하면 저녁에 설악동에 도착하는데 마등령에서의 칼날 같은 공룡능선 조망이 압권이다.

백담사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승려, 그리고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선생이 ‘님의 침묵’을 쓰고 불교 유신론을 제창한 곳이 백담사다. 백담사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대웅전은 없고 서방 정토의 주인인 아미타불을 봉안한 극락보전이 중심인것이 특징이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자료_인제군청,산림청,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