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전시장 확대로 관람객 역대 최고, 입소문 타고 가족, 연인 등 발길 이어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한 2023년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11월 5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문화예술회관 측에 따르면 개막 후 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방천시장, 동대구역 등 야외전시장을 포함해 총 40여만 명으로 2021년 제8회 비엔날레 관람객 20만여 명의 2배에 달하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이유는 세계적인 작품과 국내의 참신한 작품 소개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거대담론과 추상적 주제를 지양하고 명확한 주제(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를 제시하여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전시행사에 다가가기 쉽도록 관심을 끈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주제전은 각 전시실 별로 빛과 시간 확대와 연출 등 소주제를 체계적으로 표현해 전문가, 이제 갓 사진에 입문한 사람과 일반인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청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부각되어 관람객들의 흥미도 점차 더해졌다.
사진작가의 작품 활동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대구 도심의 변화와 대구 시민의 변화상을 전시하여 대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많은 방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방천시장에는 시장과 상인의 옛 모습을 담아내어 많은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도 의미를 더했다.
시민이 소장한 옛 사진으로 조성된 장롱 속 사진전은 남녀노소가 그때 그 시절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세 곳의 전시는 사진작가와 시민이 함께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모두에게 열린 비엔날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포토북 페스티벌 전시는 포토북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관객이 직접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유명 사진가의 사진집을 펼치고, 보고 느낌으로서 전시작품 관람 이상의 흥미를 더했다. 이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하나로 연결됨과 동시에 비엔날레 전시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도 마련하였다는 평가이다.
그동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과제였던 사진예술계 담론 형성도 말끔 히 해소했다. 사진의 힘과 동시대 시각문화라는 강연 주제를 통해 인공지능이 만든 사진 출현, 사진예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여 전문가 일반 시민이 함께 토론하고 18차례 심포지엄·강연 워크숍으로 사진예술의 명암을 되돌아보는 등 사진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사진계 담론 형성에도 기여하였다.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대구사진비엔날레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아시아 최대의 사진축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