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이어온 옛 선비의 풍류, 전통불꽃 ‘장관’ 이뤄
올해 마지막 하회선유줄불놀이에 역대 최대 인파 몰려
김진표 국회의장 등 4만5천여 명 방문 추정
‘낙화야~’하는 외침과 함께 절벽에서 불기둥이 떨어지고 하늘에서 불꽃비가 내리자 만송정 일대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서 지난 28일 만송정과 부용대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배경으로 양반들의 풍류가 만들어 낸 세계유일의 전통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부용대와 만송정을 연결한 뽕나무숯으로 만든 줄불이 타올라 가고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에 풍경이 반영되며 한 편의 수채화를 만들었다.
천천히 타오르는 줄불이 65m에 이르는 부용대에 닿자 낙화(落火)라 불리는 불꽃이 떨어졌다. 낙화는 부용대 절벽에 부딪혀 마치 꽃비가 내리듯 불꽃을 뿌리며 캄캄한 밤하늘을 밝혔다.
지난 10월 28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하회선유줄불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현장에서 관람하는 등 4만5천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SBS 드라마 ‘악귀’의 흥행에 힘입고 세계유일의 전통 낙화놀이의 희소성이 더해져 이날 하회마을 만송정과 강 건너 화천서원 일대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자리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최근 하회마을은 유교책판, 징비록, 병산서원 등 사유와 성찰의 정신문화와 하회탈별신굿탈놀이, 하회선유줄불놀이 등 재미와 감동이 있는 놀이문화가 어우러지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평가받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대상에 선정됐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만송정도 산림청 주관 국민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되며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전병군 기자 jbg@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