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로봇체어로 즐기는 특별한 제주 여행
장애인 관광수요 다변화 및 고령화로 인해 무장애관광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휠체어 이용 장애인 및 고령자 등 관광약자를 위한 무장애관광 수용태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휠체어 이용 관광약자를 위한 새로운 제주 여행 제시를 위해, 지난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스마트 로봇체어(전동휠체어)로 즐기는 제주 여행’ 팸투어를 시행했다.
이번 팸투어 참가자는 장애당사자 9명과 동반인 8명이 함께했으며,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전국 공모를 통해 제주여행과 무장애관광에 관심이 많은 지체장애인 당사자를 참가자로 선발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 로봇체어(전동휠체어)를 타고 야자숲을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휠체어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를 방문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휠체어 라이딩’을 즐기기도 했다.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으로 제주를 일주하는 여행자가 많아진 것처럼, 전동휠체어를 활용해서 아름다운 제주 해안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은 큰 만족을 표했다.
숲길과 해안가 등 제주 자연을 휠체어로 즐긴 참가자 정희정씨(65세, 서울)는 “다리가 불편하지만 평소에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 이번 제주 여행은 정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울퉁불퉁한 길도 지나가보고, 해안가를 달릴 수도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한림공원에서 전동휠체어를 활용한 미션 프로그램을 즐기고, 브루어리 투어, 휠체어 접근성이 좋은 제주 맛집에 방문하는 등 온몸으로 제주를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팸투어에 참가한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인 김남영씨(26세, 춘천)는 “휠체어는 잘 조성된 길만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전동휠체어로 다양한 형태의 길을 가보니 여행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다만, 아직 카페나 식당 등은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았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모두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설 지원 등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무장애관광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무장애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이번 팸투어를 기획했다”며, “제주에 휠체어로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지속 발굴하여, 무장애 관광 콘텐츠 활성화 및 관광 향유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에서 활용된 전동휠체어는 접이식으로 차량 트렁크에 탑재가 가능하며, 제주여행 시 대여업체를 통해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여행을 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장애유형별 맞춤 콘텐츠 발굴을 위해 무장애 팸투어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고, 올해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팸투어를 시행한 바 있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