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바위 반경 20리 안에 큰 부자 3명이 나올 것”
남해 고속도로 군북 IC에서 내려 10분가량 달리면 충의의 고장 의령의 관문에 다다르고 남강물 유유히 흐르는 철교 아래 가마솥을 닮은 바위 하나가 물 위에 유유자적한다. 바로 정암 솥바위이다.
물에 드러난 형상만 보고도 금방 솥 모양임을 알 수 있다. 물아래 감춘 형상 또한 세 발을 달고 있는 모습으로 영락없이 솥 모양이 나타난다.
약 200년 전 한 도인이 배를 타고 남강을 건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20리(8㎞) 안에서 큰 부자 3명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실제 솥바위를 중심으로 8㎞ 내인 의령에선 이병철 삼성 창업주, 진주에선 연암 구인회 LG 창업주, 함안에선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이 태어났다.
이곳은 그 옛날 선인들이 나룻배를 타고 왕래했던 나루터지만, 임진왜란 때는 나루에서 곽재우 장군이 왜장 혜경이 이끈 수만의 왜적을 잠복 끝에 몰살시킨 승전지로도 유명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의령군은 부자 기운·정신을 배우기 위해 마련된 부자 테마 축제인 ‘2023 리치리치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의령군 남강 정암철교 아래 ‘솥바위’ 등 의령 전역에서 진행된다.
의령군은 축제에 앞서 지난달 20일 이 솥바위에 ‘대한민국 부자 1번지’라는 이름을 붙이는 한편 부교를 설치해 축제 때부터 관광객이 솥바위를 직접 만질 수 있도록 했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