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환경부 주관 람사르습지도시 국내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모에 신청해 ‘김해 화포천습지’를 포함한 한림면 지역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전국 3개 지자체로부터 람사르습지도시 후보지 신청을 받아 서면 심의, 현장 확인, 발표 평가 등을 거쳐 김해 화포천습, 문경 돌리네 습지 2곳을 최종 선정했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참여하는 도시(마을)로 람사르협약에서 인증받은 도시를 말하며 이 제도는 2011년 우리나라와 튀니지가 공동으로 제안․발의해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정식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는 2018년 제13차 당사국총회에서 우포늪(창녕), 용늪(인제), 동백동산습지(제주), 순천만(순천) 4곳이 최초 인증을 받았으며 2022년 제14차 당사국총회에서 물영아리오름(서귀포), 운곡습지․고창갯벌(고창), 서천갯벌(서천) 3곳이 추가 인증을 받았다.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2곳은 오는 12월까지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하게 되고 심사를 거쳐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게 된다.
람사르 당사국 총회는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171개국 정부 대표가 참석하는 협약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3년마다 개최되며 화포천습지의 인증은 2025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15차 총회서 있게 된다.
이에 앞서 김해시는 2021년 9월 화포천습지를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인정받기 위해 환경부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했다. 환경부는 현재 진행 중인 화포천 국가하천기본계획(변경)이 수립되고 나면 곧바로 화포천습지 정보양식(RIS)을 람사르 사무국에 제출해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3종을 포함한 800여종의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며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2017년 11월 23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화포천습지를 품은 김해시가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 받으면 국제사회 위상 강화와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친환경 농산물 등에 람사르 로고(브랜드)를 6년간 독점 사용해 친환경적 이미지 향상과 습지 관련 국비도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화포천습지가 람사르습지도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만큼 지역주민과 함께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으로 2025년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아 국제적 습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