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항재, 구름위의 정원을 걷다
2023년 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가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6일까지 9일간 만항재 산상 화원과 고한구공탄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함백산 만항재는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해발 1,330m)로써 여름철 수도권 평균 기온보다 약 10℃ 이상 낮아서 한여름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도가 높은 만항재 정상부는 구름이 걸쳐 습도가 높고 과거 탄광산업의 흔적으로 남은 낙엽송 군락지에 반그늘까지 더해지면서 야생화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져, 만항재 인근에는 350여종의 다양한 야생화가 사계절 내내 피고지며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위원회(위원장 한우영)는 올해의 주제를 “만항재, 구름위의 정원을 걷다”로 정하고 숲속작은음악회, 숲해설, 숲속도서관, 숲속물놀이, 자연먹거리, 녹색체험마당 등 녹색의 자연을 배경으로 만항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 기간 중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산아래 마을인 고한읍 일원에서는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와 구공탄야시장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천년고찰 정암사에서는 창건일을 기념하는 큰 법회인 “개산문화제”가 8월 4일에서 6일까지 3일간 이어지며,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함백산치유명상트레킹 행사도 열린다.
한우영 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위원장은 “높은 고갯길인 만항재는 과거에 큰 탄광이 있던 곳으로 석탄을 실어 나르던 주요 운송로였지만, 폐광 이후 발길이 끊긴 이곳에 위대한 자연은 작지만 아름다운 야생화를 피워내기 시작했고 산 아래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고한읍은 더 이상 어두운 이미지의 폐광지가 아닌 찾아오고 싶은 야생화마을로 변신해 나가고 있으며, 야생화축제와 골목길정원박람회는 그런 주민들의 노력의 산물이다”라고 강조했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