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금도-프랑스 특별한 인연의 씨앗 만드는 첫걸음
조선과 프랑스 간에 체결된 ‘조불 우호 통상 조약’(1886년) 보다 35년 앞선 1851년, 신안군 비금도에 프랑스 나발호 선원을 태운 포경선이 난파했다.
중국 상하이 주재 프랑스 샤를르 드 몽티니 영사는 통역관과 함께 표류한 선원 20여 명을 구하러 비금도를 찾았다.
고초를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선원들은 다행스럽게도 비금도 섬 주민들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지내고 있었다.
철종 2년 비변사등록에는 “비금도에 표류한 이국인 20명의 구환을 위해 튼튼한 배 2척을 골라 제공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172년이 흐른 2023년 5월 프랑스 파리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양국의 첫 만남을 기념하는 행사가 프랑스 한국 대사관 주최로 열렸다.
몽티니 영사가 나주 목사에게 받은 옹기 호리병이 전시된 가운데 프랑스 샴페인협회 사무총장, 한국 막걸리협회 고문, 비금도 사건을 연구한 에마뉴엘 루 파리 7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72년 전에 벌어진 일을 기념하고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프랑스 선원이 표류한 비금도에 기념공원을 조성한다.
폐교 등 유휴시설을 새단장하여 샴페인 박물관을 만들고 이 박물관에서 샴페인과 막걸리도 판매할 계획이다.
몽티니 영사의 고향 툴루즈와 자매결연을 하고 2030년 비금-추포간 연도교 개통에 따른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프랑스 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비변사 기록을 전수 조사 연구하는 학술 용역을 추진하고 이와 병행해 2024년 준공 예정인 황해교류역사관에 ‘신안의 표류 역사’ 코너를 신설해 관람객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교육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비금도 사건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에마뉴엘 루 교수를 신안으로 초청해 강연회도 계획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해상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프랑스와 특별한 인연의 씨앗을 만드는 첫걸음을 내디디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