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창립
지속 가능한 가치와 글로벌 흥사단 모색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사장 조성두)은 대학로 흥사단 본부에서 ‘흥사단 창립 11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념식과 세미나는 흥사단 창립 110주년을 맞아 유튜브와 줌(ZOOM)을 활용해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연결해 미주, 상해, 국내 흥사단 운동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글로벌 흥사단’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조성두 흥사단 이사장은 “일제 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LA의 카타리나 단소가 현지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철거 직전까지 갔으나, 독립운동의 사적지로 보존하기 위해 미주 흥사단 관계자와 교민이 나서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매입해 재단장 공사를 통해 2025년 광복절에 맞춰 기념관으로 개관하게 됐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숭고한 삶과 참된 나라 사랑을 지켜준 대한민국 정부에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성두 이사장은 통합 흥사단, 뜻과 사람이 모이는 흥사단, 재정 능력을 갖춘 흥사단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내지부, 미주위원부, 상해지부가 협업해 세계시민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이뤄가는 글로벌 흥사단을 위해 힘차가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흥사단이 드리는 고언’을 발표하며 “한미일 삼각 동맹으로의 완전 편입보다는 남북 대화 재개를 통해 남북 화해 협력 정책을 재가동해야 하고, 미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과 건설적 대화와 협력을 해나가는 다자 균형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의견에 기반한 외교·안보 정책을 펼쳐 다양한 층위의 국민 여론을 경청하고, 우리 젊은이들의 역사의식과 평화 의식을 길러주기 위해 정부가 시민 사회와 함께 역사 교육과 평화 교육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기욱 흥사단 LA지부장은 재단장해 2025년에 개관하는 카타리나 단소가 도산과 흥사단의 독립운동 가치가 세계와 연결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으로 류제형 상해지부 국장은 상해에서 구현하고 있는 일본의 강제 동원 관련 역사 정의 바로 세우기 운동을 소개했다.
신주백 성공회대 교수는 흥사단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진단하고 ‘민족 통일’ 후가 아니라 ‘분단 극복 과정’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흥사단 대일행동 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조현주 흥사단 이사는 “강제 동원과 성노예 피해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주요 사항에 개별 및 시민 사회와 연대해 대응하고, 동아시아 평화와 건강한 한일 관계를 위해 흥사단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110주년을 맞는 흥사단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다. 조국의 독립을 쟁취해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흥사단은 앞으로도 풀뿌리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시대의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회원 가입과 정기 후원을 통해 흥사단 활동을 지원하고 동참할 수 있다.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로, 해방 전에는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 후에는 민족부흥 운동, 인재 양성, 민주화에 힘써왔다. 현재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운동, 민족통일 운동, 투명 사회 운동, 청소년 활동 진흥 등을 비롯해 지역 사회 시민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