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초록물결이 일렁이는 힐링 공원
제1회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축제 열려
‘제1회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축제’가 지난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강나루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함안군과 칠서면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낙동강변을 따라 면적 42만㎡에 청보리를 심고 2만4000㎡ 면적에는 분홍 작약꽃 단지를 조성해 선보였다. 2018년부터 청보리밭을 조성하기 시작해 첫 번째 축제를 개최하기까지 주민들의 노력으로 일궈냈다.
축제기간에는 비가 내렸지만 방문한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번 축제는 넓은 공원을 즐기는 것 외에도 천연염색 체험,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불꽃놀이 및 초청 공연으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했다.
축제는 끝났지만 사람 허리 높이만큼 자란 청보리는 낱알이 영글어간다. 초록색으로 출렁거리는 청보리는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정화시켜 준다. 보리밭만으로 충분하지만 사잇길을 걷다보면 지루하지 않게 작약꽃들이 펼쳐진다. 봉오리 져 있던 작약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방문한 이들이 곳곳에서 서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바쁘다. 공원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아름다운 경관에 즐길거리 가득한 강나루오토캠핑장
함안강변생태공원은 칠서면 이룡리 998번지 일원에 광활하게 자리 잡고 있다. 유유히 흐르고 있는 낙동강 줄기를 따라 함안군이 조성한 친환경 생태 공원이다. 총 133만㎡ 면적에 수변공원, 자전거 도로, 탐방시설, 캠핑장, 체육시설 및 편의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 함안군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강나루오토캠핑장은 생태공원을 대표하는 시설이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캠핑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화장실, 샤워장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어 가족과 함께하면 하루 종일 심심할 틈이 없다. 자전거 대여도 가능해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 아이들은 핸드폰, 게임기 등 스마트기기에 대한 생각은 싹 사라질 것이다.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모든 놀이가 가능하다. 처음 보는 이웃텐트의 친구들과 축구장에서 흠뻑 땀을 흘리고 오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있다.
시기가 잘 맞다면 이동도서관 북버스(BOOK BUS)를 만날 수도 있다. 버스 내부에는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고 만화영화를 상영한다. 한참 뛰어 놀다 북버스에서 한 숨 돌리는 것도 괜찮다. 북버스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만 운영하니 캠핑방문 에 참고하면 좋겠다.
캠핑장은 제1야영장 120면, 제2야영장 77면이지만 현재 제1야영장은 60면만 운영돼 총 137면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야영장에는 텐트들이 빼곡히 세워져 있다. 맛있는 식사 준비로 분주한 캠핑장은 연인, 가족이 함께하는 활기차고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나홀로 캠핑족에게는 잔잔한 강물과 초록 나무들 사이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초록으로 물든 강나루생태공원을 천천히 걸어볼까
청보리는 점점 누렇게 익어 황금물결을 이룬다. 초록의 청보리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줄 것이다. 이마저도 5월 말에는 제거하고 새로운 작물이 자란다고 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초록의 치유공간으로 지금 바로 함안강나루생태공원으로 떠나는 부지런을 떨어 보는 건 어떨까.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는 유명한 장소가 또 있다. 보라색 꽃송이들을 늘어뜨리고 있는 등나무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서는 이미 인기다. 등나무 밑 그늘에 들어서면 꽃향기가 퍼져 가슴 깊이 들어온다. 강바람이 함께하는 맑은 공기 덕분에 더 향긋하게 느껴진다.
공원은 한 번에 다 걷기에 넓다. 물과 간단한 간식, 모자를 챙기고 중간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며 천천히 즐기면서 걷자. 강변으로 둘러진 데크 위에 앉아 석양을 감상하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함안강나루생태공원은 함안의 아름다운 경치, 함안 9경 중 하나로 대표된다. 2020년에는 언택트 경남 힐링관광 18선에도 선정됐다.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진 지금,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고 싶다면 함안 강나루생태공원에 하루를 맡겨보자.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