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가정의 달’ 5월,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가정의 달’ 5월,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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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할 6종의 감염병(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말라리아, 홍역, 콜레라)을 선정해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 모기매개 감염병

먼저,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 및 개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첫째, 뎅기열(Dengue Fever)은 129개국에서 매년 1억 명 이상이 감염되는 질환으로, 특히 최근에는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둘째,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은 전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히 최근에는 파라과이,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이 확인되어 미주지역에 경보가 발령(’23.2.13.)되었다. 동남아시아도 태국, 필리핀 등에서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셋째, 지카바이러스감염증(Zika Virus Infection)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이후 발생 보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세이나, 약 89개국의 풍토국가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말라리아(Malaria)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84개국에서 발생하여 약 2억 4,700만 명의 환자와 약 61만 9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질병부담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특히 해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말라리아는 병원성이 높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중증 진행 위험이 크고 합병증 및 치사율도 높아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모기매개 감염병의 국외발생 증가에 따라, 올해 해외방문 후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현재까지 총 57명으로, 전년(7명) 대비 714.3% 급증하였으며, 이 중 뎅기열 환자가 4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가별 현황으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순이었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여행 중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의 준수를 요청했다.

또한 예방약이 있는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여행지역에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약제내성을 고려한 예방약을 처방받아 정해진 복용 수칙에 맞게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2. 호흡기 감염병

홍역(Measles)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0년 해외유입 환자 발생이후  2년간 발생이 없다가 올해 해외유입 홍역 확진환자가 3명(2023년 4월 22일 기준) 확인되고 있다.

이에 홍역 유행 지역의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여행 중에는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여행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리도록 당부했다.

3.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콜레라(Cholera)는 최근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해당 지역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으로, 2023년에는 아직 환자 발생이 없으나 2017년 이후 발생한 8건 모두 해외 유입사례였다. 감염 시 쌀뜨물과 같은 수양성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며, 감염자의 5~10%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은 먹지 않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국민들께서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여행국가의 감염병 정보 확인 및 여행 중 예방수칙 준수 등에 각별히 주의하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세리 기자 js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