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5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목장길 산책’이다. 싱그러운 5월,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다. 서정적인 풍경 속을 한가로이 거닐며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목장 여행지를 소개한다.
추천 여행지는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경기 고양) ▲해맑은 유산양과 초원에서 찰칵, 태백 몽토랑산양목장(강원 태백) ▲알파카가 뛰노는 비밀의 숲, 평창 애니포레(강원 평창)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충북 증평) ▲어린 양과 눈 맞추며 산책하는 곳, 화순 무등산양떼목장(전남 화순) 등 총 5곳이다.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
업무 시설이라 개방 구역이 제한되지만, 목장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이 있어 쉬엄쉬엄 돌아보기 좋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단 취사나 음주, 텐트 설치는 불가하다. 원당목장 이용 시간은 수~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없다. 조선 시대 세 능(희릉·효릉·예릉)인 서삼릉(사적)과 이웃해 함께 돌아보면 알차다.
고양에는 서오릉(사적)도 자리한다. 서쪽에 있는 다섯 능(창릉·경릉·명릉·익릉·홍릉)을 일컫는데, 나무가 울창해 봄날 산책 코스로 손색없다. 아이와 함께라면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가와지마을에서 발견된 볍씨를 테마로 꾸민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을 추천한다.
알파카농장, 비단잉어관, 고양민속박물관, 무박캠핑장, 난타교육관 등을 갖춘 배다골테마파크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문의전화 : 원당목장 02)509-2672
해맑은 유산양과 초원에서 찰칵,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신선한 산양유 맛보기도 잊으면 안 된다. 산양유와 가공식품은 목장 입구 카페에서 판매하며, 카페는 목장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몽토랑산양목장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6시(연중무휴), 입장료는 5000원이다(먹이 주기 체험 별도).
몽토랑산양목장에서 자동차로 약 7분 거리에 태백 용연굴(강원기념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20m)에 있는 동굴이다. 구문소(천연기념물)도 독특한 지형이 눈길을 끈다.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동굴 모양으로, 그 아래 깊은 웅덩이가 있다. 석탄 산업이 호황이던 시절을 보여주는 철암탄광역사촌도 가볼 만하다.
‧문의전화 : 몽토랑산양목장 033)553-0102
알파카가 뛰노는 비밀의 숲, 평창 애니포레
발왕산 정상부에는 모나파크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핫 플레이스, 발왕산기스카이워크가 있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천년주목숲길이 조성돼 둘러볼 만하다. 애니포레와 분위기가 다른 목장을 찾아보고 싶다면 대관령양떼목장이 제격이다. 유럽 감성이 가득한 티롤빌리지에는 인형·피규어 전시가 열리는 비엔나인형박물관이 있다.
‧문의전화 : 모나용평 애니포레 033)330-7166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
보강천미루나무숲은 널찍한 꽃밭을 가꿔 사진 찍기 좋다. 건너편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서는 조선 중기 문인 김득신의 일대기와 마을 주민이 참여한 공공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로 꾸민 증평자전거공원도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문의전화 : 벨포레목장 043)926-1098
어린 양과 눈 맞추며 산책하는 곳, 화순 무등산양떼목장
무등산양떼목장에는 현재 양 150여 마리를 방목한다. 그중 태어난 지 1년 남짓한 양들이 건초먹이주기 체험장에 있다. 울타리 바깥에서 먹이를 주거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 어린아이도 먹이 주기 체험을 곧잘 한다. 자녀보다 신이 나서 먹이 주기에 빠진 부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화순 여행 마무리를 유적지에서 하면 어떨까. 1500년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영벽정(전남문화재자료)은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운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정암조광조선생유배지는 중종 때 활약한 조광조가 생을 마감한 장소다. 화순고인돌유적에서는 선사시대 권력자의 무덤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전화 : 무등산양떼목장 061)375-6269
이소미 기자 lsm@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