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금과 콘트라베이스 협연에 관객 매료 –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 이하 문화원)은 3월29일(수) 문화원 공연장에서 해금과 콘트라베이스의 협연으로 한국민요 등을 선보이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무대 2023 – 봄(Fruehlingserwachen)’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공연은 긴 겨울을 보낸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선율과 함께 싱그러운 봄날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초청 인원 100명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해금 연주자인 고수정씨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강한 씨가 듀엣 연주자로 출연하여 서로 다른 악기의 조화 속에 동서양 명곡을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특히, 애절한 선율의 해금이 서양 현악기와의 협연 속에 아일랜드 포크송 <대니 보이>, 멕시코 음악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등을 연주할 때, 모든 청중들이 새로운 음악 장르에 탄성을 자아냈으며, 한국민요 <한오백년>을 연주할 때는 진한 감동에 흠뻑 매료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객석에 있던 한 독일인 관객은 2개의 현만 있는 해금이 어떻게 이처럼 다양한 정서를 표현해 낼 수 있는지 놀랍다며 한국 국악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화원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독일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한국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행사들을 연중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먼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한국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매번 색다르게 연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는 금년은 어느 해 보다 풍성한 행사를 준비하여 한국문화가 집중 조명받도록 할 계획이다.
금년 3월초 새로 부임한 양상근 문화원장은 “독일에서 한국문화를 전파하는데 있어서는 순수 문학, 예술을 사랑하는 독일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와의 조화 속에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케이팝 뿐만 아니라, 우리의 순수 음악, 예술도 중점 소개하여 우리문화의 다양한 강점을 주재국에 심어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연주에 참여한 강한(콘트라베이스 연주)씨는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연주자 및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수정(해금 연주) 씨는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 최초로 2022년 독일 뮌헨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입학해 수학 중이다.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