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앙에 위치한 광주는 역사와 문화를 함께할 수 있는 수도권 일일 관광 도시로 많은 이들이 찾는 여행지다. 남한산성을 비롯해 잘 보존된 역사와 자연을 품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등이 잘 어우러져 있어 둘러보기만해도 절로 힐링이 된다. 다가올 봄날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광주의 비경 속으로 떠나보자.
사계절 아름다운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여름에는 아름다운 연꽃과 화려한 수련이, 가을에는 갈대와 억새가 장관인 경안습지생태공원은 일년 내내 온갖 철새가 노니는 장소다.
이곳은 1973년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일대 농지와 저지대가 물에 잠긴 이후 자연적으로 습지로 변한 독특한 곳이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갖가지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게 되어 이제 조류관찰과 자연학습의 장으로 거듭났다. 공원을 휘휘돌아 잘 정돈된 산책로가 조성되어 가족단위로 산책나온 시민들과 자건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습지는 자연정화기능이 탁월해 수질환경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있어 점차 그 범위를 확대 조성할 계획에 있으며, 이곳 공원은 습지상태 자연 학습장으로 개인 및 단체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위치하고 있는 남한산성은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이었다.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있어서 남한산성은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다. 그 증거로 남한산성 안에는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을 모신 사당인 ‘숭열전’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소였다. 특히 조선왕조 16대 임금인 인조는 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이곳 산성에서 맞고 보낸 바 있다. 오늘날의 남한산성은 인조 2년(1624)부터 축성되어 인조 4년(1626)에 완공 되었으며, 산성 내에는 행궁을 비롯한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 등이 들어서 수 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0년의 복원작업 끝에 완공된 국가사적 480호 행궁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잘 정돈된 성곽 길을 20분쯤 오르면 아름다운 굴곡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진 남한산성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아름다움은 세계의 인정을 받아 2014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식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 약속했던 ‘남한산성 역사문화관’(연면적 2천963㎡, 240억 원)의 경우 2021년 12월 착공,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8경 중 제1경인 남한산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문화관광해설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시티투어 등을 통해서도 남한산성을 만나 볼 수 있다.
한국전통도자를 연구하는 ‘경기도자박물관’
경기도자박물관은 조선백자를 연구하고 조선 관요 유적의 발굴과 학술연구산업, 전통 도자문화교육 등 한국전통도자를 연구하는 전문도자박물관이다.
한국 전통 도자기의 육성발전을 위하여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전’이라는 전통도자공모전을 격년제로 개최하며, 이를 통해 오늘의 한국적 특성에 맞는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2개의 대형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규모의 야외 조각 공원과 장작가마, 한국정원, 다례시연장 및 광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를 판매하는 도자쇼핑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있다.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은 조선 5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순백자, 청화백자, 분청사기 등 조선시대 관요에서 생산된 전통도자기와 그 전통을 계승하는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며, 우리의 전통 도자문화와 역사를 조명하는 기획 전시, 특별전시를 통해 살아 숨쉬는 우리의 도자전통을 느끼게 해준다.
팔당호와 팔당물안개공원
수도권 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팔당호는 주변도로가 아름답게 정비돼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곧 다가올 봄에는 벚나무가 아주 환상적이다. 지금은 겨울이 머무르는 중이라 고요한 가운데 옅은 물안개가 덮인 호수의 풍경이 볼 만하다. 팔당호를 한 바퀴 둘러보며 ‘팔당물안개공원’에 들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다.
광주시 남종면에 위치한 팔당물안개공원은 다목적광장, 시민의 숲, 희망의 숲, 코스모스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을이면 길을 따라 코스모스들이 한가득 피어나 코스모스 명소로도 유명하다.
팔당물안개공원은 봄, 여름,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 좋고, 겨울에는 아름다운 일몰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팔당물안개공원 초입에서 팔당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인데, 전망대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나무들이 없어 탁 트인 호수 위로 아름다운 일몰이 펼쳐진다.
심산유곡 ‘앵자봉’과 ‘천진암’
퇴촌면 우산리에 위치한 앵자봉은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산세로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양자산이, 서쪽으로는 무갑산이 내려다보인다. 산은 667m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신유박해 때 가톨릭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을 만큼 산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심산유곡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 천진암이 자리하고 있어 천주교인들에겐 잘 알려진 산이다.
천진암은 초기 학문적 지식 수준의 천학을 강학회를 통해 신앙의 차원인 천주교로 발전시킨 성지이다. 천주교 창립선조 5위의 묘가 모셔져 있고 강학기념비, 한국천주교 창립연구원, 성모경당, 광암성당, 한국천주교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 공사가 진행중으로 드넒은 대지에 성지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편안한 휴식공간 중대물빛공원
2012년 8월 개장한 중대물빛공원은 농업용수로 이용되던 인공호수에 산책길을 만들고 어린이놀이시설, 운동시설, 분수광장 등을 설치한 수변공원으로 공원 내에는 전망대, 장미터널, 연꽃로드, 아치목교, 폭기분수 등이 있어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등산객들에게 겨울 눈꽃이 아름다운 무갑산과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아담한 태화산의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색다른 재미도 추천한다.
이명이 기자 l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