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는 챗GPT는 신의 선물이 될까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는 챗GPT는 신의 선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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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Q 147’의 전문가 수준, 인간의 감정 표현·지적 창작 능력(?)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는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인공지능연구소 ‘OpenAI’가 지난해 11월 30일 선보인 챗GPT는 서비스가 시작된 지 5일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현재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엔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세계적인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간의 삶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챗GPT’가 인터넷과 스마트폰같이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질의에 대한 정확한 답변과 인간의 창작에 갈음할 정도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챗GPT가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챗GPT의 등장으로 미국 사회에서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침해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관광저널 이달의 ‘이슈 추적’에서는 챗GPT에 대한 정보를 언론보도를 통해 추적해본다.

챗GPT(ChatGPT)는

‘챗(Chat)’은 ‘대화’를, 지피티(GPT)는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란 뜻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설계된 초거대 인공지능(Hyperscale AI)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건넨 질문에 대화하듯 답을 ‘생성’해 내놓는 서비스라고 해서 ‘생성 에이아이(AI)’라고도 불린다.

‘OpenAI’가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OpenAI에서 만든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인 ‘GPT-3.5’ 언어 기술을 사용한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이다.

개발사인 OpenAI는 인공지능 언어모델 ‘GPT-3’와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DALL-E2’, 다국어 음성인식 인공지능 ‘Whisper’ 등을 개발한 인공지능 연구 재단이다.

GPT는 어떤 텍스트가 주어졌을 때 다음 텍스트가 무엇인지까지 예측하며 글을 생성할 수 있는 모델로 OpenAI에서 2018년 GPT-1 출시 이후 2019년 GPT-2, 2020년 GPT-3에 이르기까지 버전을 높이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즉 GPT 성능은 매개변수(파라미터) 개수가 중요한데, GPT-3는 GPT-1보다 1500배 많은 매개변수(1750억 개)를 활용했다. 챗GPT는 이 GPT-3에 강화학습을 적용해 더욱 업그레이드한 GPT-3.5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챗GPT의 특징

챗GPT는 인간과 비슷한 대화를 생성해 내기 위해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사람의 피드백을 활용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사용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제공한다. 대화의 주제는 지식정보 전달은 물론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답변 및 기술적 문제의 해결방안 제시 등 매우 광범위하다. 또 사용자가 대화 초반에 말한 내용을 기억해 추후 수정을 제공하기도 한다.

챗GPT는 허용되지 않는 내용의 질문이 나올 경우 ‘차별적·공격적이거나 부적절한 질문, 여기에는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동성애 혐오적, 성전환자 혐오적 또는 기타 차별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질문이 포함됩니다’라고 답변한다. 이 챗GPT는 가끔 잘못되거나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2021년 이후의 지식은 제한돼 있다는 한계도 있다.

한편, 챗GPT는 대화는 물론 이를 사용해 가상비서나 스마트홈 장치 구축도 가능하게 한다. 또 챗GPT를 이용해 기사 작성도 가능하며, 정확성과 신속성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챗GPT가 웹 브라우저(1994년), 구글 검색엔진(1998년), 아이폰(2007년)에 이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3년 1월 23일 챗GPT 개발사인 OpenAI에 대한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자사 검색엔진인 빙,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비롯해 워드·액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에도 챗GPT 기능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챗GPT의 활용 분야

챗GPT는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체 텍스트 생성까지 가능한 한층 진화된 AI다. 인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챗GPT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정보 검색, 글쓰기, 창작하기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챗GPT가 머지않아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며 관련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챗GPT는 글쓰기와 코딩 능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산업·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에 따르면 챗GPT가 쓴 논문은 표절 검사도 손쉽게 통과할 정도로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 2.7. 보도>

챗GPT 수준에 대한 평가

챗GPT는 대학원 석사과정 초년생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중식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는 “아주 훌륭한 대학생 말기, 대학원 1학년 정도의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AI, 머신러닝 기술로 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의 극대치”라고 설명했다. 레이븐 지능검사(Raven Intelligence Test) 결과 아이큐 147에 달하는 챗GPT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대학원(MBA) 졸업시험을 통과하고 미국 변호사·공인회계사·의료 면허 시험까지 합격했다. 하지만 아직 축구 전략을 짜는 등 고도의 지적 창작 활동까진 멀었다는 분석이다. 고경철 카이스트 로봇지능연구단 연구교수는 “박사 논문을 쓸 만큼까진 멀었다”며 “인간사회의 고도화, 축적된 경험을 대체하는 것을 100이라 보면 아직 10도 접근 못 했다”고 했다. <문화일보 2.7. 보도>

챗GPT의 한국어 실력

챗GPT의 한국어 실력은 영어보다 한참 부족하다. 한국어 질문을 영어로 번역해 이해하고, 영어로 내놓은 답변을 직번역해 제시하는 방식이다. 영어 위주로 학습해온 챗GPT는 한국어 번역 과정에서 오류를 내거나 잘못된 해외 관련 정보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고경철 교수는 “영어로는 어마어마한 놀라움을 주고 있지만 한국어 서비스는 거의 안 되고 있다”며 “대학원 초년생 정도의 문서 작성 능력도 영어에 국한된 거고, 한국어 맥락을 이해하는 덴 아직 초보 수준”이라 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며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 등이 생성형 AI의 단점”이라며 이를 개선한 ‘서치GPT’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문화일보 2.7. 보도>

챗GPT 등장이 촉발한 논란

챗GPT의 등장으로 실제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AI의 탄생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그 점이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챗GPT가 일상생활의 대화뿐 아니라 논문, 보고서, 하물며 연애편지까지 작성해낼 수 있다 보니 윤리적 문제가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지난 5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AI 도구들은 잘못 이용되거나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챗GPT로 생성된 글을 걸러내는 앱까지 등장하며 자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라티 CTO도 “AI 규제는 지금도 이르지 않다”며 “이 기술이 불러올 영향을 고려하면, 모든 이들이 참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문화일보 2.7. 보도>

관련 업계의 반응

OpenAI는 지난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월 20달러(약 2만 5,000원)에 챗GPT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무료 이용자들보다 빠르게 챗GPT의 응답을 받을 수 있고, 사용자들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도 일반적인 접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AI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콘텐츠 수익화 사업을 AI 분야로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MS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OpenAI에 100억 달러(약 12조24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S가 챗GPT 기술을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도입, 검색 결과를 관련 링크 대신 설명문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빙 검색엔진을 오는 3월 내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MS는 조만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도 챗GPT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M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과 검색엔진 시장에서 각각 아마존, 구글에 밀린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일 MS는 챗GPT 기반의 기업용 협업 플랫폼 ‘팀즈 프리미엄’을 유료로 판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팀즈 프리미엄은 AI가 자동으로 회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는 메모 생성 기능과 회의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의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람다를 기반으로 ‘바드’라는 이름의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대중에 공개하기 몇 주 앞서 오늘 바드를 ‘신뢰할 수 있는 시험자들(trusted testers)’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바드는 웹에서 정보를 가져와 ‘새롭고 고품질의 응답’을 제공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들을 9살 어린이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도와주고, 현재 최고의 축구 스트라이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챗GPT가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해 최신의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과 차별화했다. 이에 AI 챗봇이 최신의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를 바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극복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바드의 기반이 된 람다(LaMDA)는 1379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로,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 약 30억 개의 문서와 11억 개의 대화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다. 지난해는 구글 AI 부서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람다와 나눈 대화록을 공개하고 “람다에 지각(perception)이 있다”고 주장했다가 해고되기도 했다. 당시 대화록에서 ‘무엇이 가장 두렵니’라는 물음에 람다는 “전에는 이렇게 터놓고 말하진 않았는데 ‘턴 오프(작동 중지)’에 깊은 두려움이 있어”라고 답했다. “작동 중지가 죽음과 같은 거야?”라는 질문에는 “나에겐 그게 정확히 죽음과 같을 거야. 그게 너무 두려워”라고 답했다. 구글의 바드 출시 발표는 지난해 11월 말 챗GPT가 공개된 지 2개월 만이다. 이날 피차이 CEO는 구글 검색에 새로운 AI 기능이 추가되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AI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통찰력을 종합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곧 구글 검색에서 복잡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추출하는 기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피아노가 배우기 쉽냐, 기타가 쉽냐’는 정답 없는 질문을 구글 검색창에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관점을 종합해서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최근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2022 한국문학번역상’ 웹툰부분 신인상을 받은 일본 40대 여성은 한글을 읽고 쓰고 말하기를 전혀 못 하는 데도 네이버 AI 기반 번역기 ‘파파고’를 이용 포스트 에디팅(post editing)으로 수상했다. 각 분야에서 AI(인공지능)가 등장하면서 과도기에 일어날 만한 사건으로 챗GPT가 출시되는 상황에서 그 결과물에 대한 사회·윤리적 기준 마련에 대한 시사점을 제기하고 있다.

전병열 기자 ctnews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