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00년 전에 아파트 약 30층 높이의 피라미드가 만들어졌다는 게 믿겨지나? 이와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들이 이집트에서는 일어났다. 카이로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부터 홍해를 느낄 수 있는 수상 액티비티까지 이집트를 여행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모래로 뒤덮인 파라오의 무덤들, 그 앞을 지키고 있는 스핑크스, 사막을 걸어다니는 낙타들…이집트를 생각했을 때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들이다. 팍팍한 모래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나지만 반전이 있다. 이집트는 홍해와 지중해가 맞닿아 있어 스쿠버다이빙의 성지로 불려 많은 다이버들이 찾는 ‘다합(Dahab)’이라는 곳이 있고, 신선한 해산물과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며 바닷속을 유영할 수 있는 ‘후루가다(Hurghada)’라는 곳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천년 전의 고대 역사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유적지들과 접해있는 현대식 리조트와 호텔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이집트는 생명과 소리, 시각적 아름다움과 생동감으로 가득 차있는 곳이다.
2023년 1월 6일부터 2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인천에서 카이로까지 직항 노선이 운항된다. 대한항공 직항으로 기존 16시간 걸리던 경유 노선보다 4시간 짧은 12시간이 소요된다. 이집트는 1년 내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지만 겨울에는 평균기온이 15~25도로 낮아져 야외활동을 하기 좋아 시기상 겨울에 이집트를 여행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카이로(Cairo)
이집트와 아랍 연맹의 수도이며, 나일강의 물줄기가 여러 지류로 갈라지기 시작하는 바로 그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 지역 최대의 도시이다. 서기 642년에 건설된 도시로, 도시권의 인구는 1700만에 달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이집트’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기자(Giza)의 피라미드와 파라오의 얼굴을 하고 사자의 몸을 한 스핑크스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사카라(Saqqara) 피라미드 단지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명한 고대 이집트 건축가 임호텝(Imhotep)이 건설한 첫 단계 피라미드가 있는 곳이다. 이 외에도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였던 멤피스의 가장 중요한 묘지인 ‘사카라(Saqqara)’, 나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느끼는 시원한 휴식,사막에서 승마 등의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곧 개관을 앞둔 이집트 대박물관(Grand Egypt Museum)이 아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대 유물 박물관이 될 예정이며 이전에 대중들에게 공개된 적 없는 역사적인 이집트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쿠푸왕 피라미드에서 발굴된 전설의 ‘태양의 배(The Solar Boat)’도 최근 이곳으로 옮겨졌다.
아스완(Aswan)
아스완은 이집트 남부에 위치해있어 햇빛이 잘 들고 비가 잘 오지않아 따뜻한 기후와 희귀한 식물 섬이 특징이다. 위치적 특징으로 고대에는 누비아(Nubia)에 대한 군사작전의 요충지였으며, 풍부한 화강암으로 채석장이 활발하여 많은 조각상과 오벨리스크(Obelisk), 사원, 사당 등의 건축 자재들이 이곳에서 채집되었다.
나일강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하여 나일강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이곳에서 크루즈 여행이 시작하거나 끝나기도 한다. 야자나무가 우거진 해안선, 나일강을 항해하는 펠루카(Feluccas; 지중해에서 사용되는 해양 교통수단),아름다운 사원이 있는 아스완은 이집트의 다른 지역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유명 명소나 유적들을 돌아보는 관광지라기보다 휴양지이자 상업 중심지로 여유롭게 나일강에서 수영하며 고된 피로를 풀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보트를 타고 이집트의 진주라 불리는 우아한 ‘필레사원(Philae Temple)’을 보러 가도 좋고, 완성되었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오벨리스크였을 ‘미완성 오벨리스크(Unfinished Obelisk)’에 가서 고대의 미스터리한 석조 방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도 좋다.
아부심벨(Abu Simbel)
이집트 남쪽 국경 근처의 누비아 계곡의 산허리를 깎아 만든 아부심벨 신전은 이집트에서 가장 경이로운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약 기원전 1264년 제19왕조의 람세스2세 왕에 의해 암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승리를 묘사한 상형문자가 천장부터 바닥까지 벽을 장식하고 있다. 외부에는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4개의 좌상이 있는 곳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다. 이 중 왼쪽에서 두 번째 상은 고대 지진으로 인해 무너졌으며 상체 부분의 파편이 여전히 땅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부심벨은 두 개의 웅장한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사원은 파라오 람세스 2세의 권력과 이집트 제국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세워졌고, 이보다 작은 다른 사원은 가장 사랑했던 아내 네페르타리 여왕(Nefertari)에게 헌정되었다. 두 사원의 건축은 20년이 걸려 기원전 1244년에 완공되었다. 사원은 1년에 이틀, 즉 2월 22일과 10월 22일에 태양빛이 사원으로 들어와 본당을 가로질러 가장 어두운 안쪽 조각상을 밝힐 정도로 정밀하게 지어졌다. 이 순간을 위해 3,200년 동안 축제가 진행되어 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기위해 모여든다.
하지만 이 사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와 문명에 묻혔고 1813년 스위스의 한 탐험가에 의해 재발견되었다.이후 아스완 하이 댐(Aswan High Dam)이 건설된 후 수위가 높아지면서 아부심벨이 물에 잠길 위험이 있었다.그래서 전체 사원을 해체하여 더 높은 지대로 옮겨졌으며 50개가 넘는 국가의 노력과 5년이라는 시간과 유네스코가 주도한 국제적인 노력 덕분에 이전이 완료되었고 1979년에 사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에드푸(Edfu)
이집트 상류의 나일강 서안에 나일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도시 에드푸(Edfu)는 고대에 번창했던 그리스 도시였으며 역사가 풍부한 상업 도시다. 이곳에는 관광객과 현지인들을 발걸음하게 만드는 중요한 신전이 있다. 바로 에드푸 신전(Temple of Edfu)인데 기원전 237년부터 착공하여 기원전 57년에 완공되었으며 현재 이집트에 남아있는 신전 중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흙속에 묻혀있었으며 발굴되었을 때 탑문과 벽의 구조는 물론 장식들도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굴되어 그 당시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매의 신 호루스(Horus)에게 바쳐져 호루스 신전이라고도 불리며 이집트 사원과 그리스 건축 양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이곳을 잘 둘러보면 입구, 궁정, 호루스의 탄생과 임신, 출산과 다른 파라오 신들의 탄생을 묘사하는 비문이 예배당에 새겨져 있다. 사원의 입구에는 이집트에서 가장 높은 37m높이의 철탑이 있으며 전투 장면으로 장식되어 있다. 철탑을 지나면 사람들이 호루스의 동상에 제물을 가져오는 열린 안뜰이 있으며 꽃으로 장식된 기둥이 줄지어있다. 안뜰 너머에는 두개의 홀이 있는데, 첫번째 홀은 예배에 참여하는 왕과 함께 사원의 뼈대를 보여주고 두번째 홀은 하토르(Hator) 여신과 함께 신성한 나무껍질을 입고 호루스가 여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곳은 룩소르와 아스완 중간에 위치해있어 이 두곳 중 어느곳에서든 차로 2시간 30분 정도 이동할수 있고 나일강 유람선으로도 도착할 수 있다. 에드푸에서 남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콤옴보 사원과 함께 방문해도 좋다.
룩소르(Luxor)
룩소르는 이집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도시이자 가장 오래되고 고대 유적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래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야외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며 나일강의 동쪽과 서쪽 사이에 위치하여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펠루카 보트와 페리로 이곳을 오간다.
룩소르는 신왕국시대에 이집트의 수도였으며 제11왕조부터 높은 사회적 지위와 부유한 곳으로 유명했고 지혜, 예술, 종교 및 정치 계층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짧은 시간에 이 도시는 이집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의 중심지이자 세력으로 번창한 곳이 되었다.
룩소르의 높은 산들과 나일강까지 뻗어있는 사구에 있는 왕가의 계곡에는 람세스 1,2,3세와 아멘호테프(Amenthotep) 등 많은 무덤들이 발견된 곳이다. 이 무덤에서 많은 보물들과 물건들이 발견되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60개 이상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어 더 많은 무덤들이 있을거라 예상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은 투탕카멘의 무덤인데, 옛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를 믿었고 죽은이의 소유물들을 함께 묻음으로써 이들이 새로운 삶에 들어갈 때 필요한 것들을 함께 묻어주었다. 무덤은 금과 상아, 보물로 가득차 있었고 벽화와 상형문자를 지나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형형색색으로 그려진 그림들로 꾸며져 있다. 파라오의 무덤 자체는 작지만 금과 은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룩소르 곳곳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희귀한 기념물들과 옛 이집트 왕족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벽화, 장식들을 볼 수 있다. 고대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탐험할 수 있으며 룩소르에서 아스완까지의 나일강 크루즈도 경험할 수 있다.
후루가다(Hurghada)
후루가다(Hurghada)는 이집트 홍해주의 주도이며, 멋진 해변이 많이 있는 해변 관광도시다. 특히 유럽과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있는 이집트의 주요 관광지이다.이곳은 카이로에서 비행기로 약 45분정도가 걸리고, 자동차로는 약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다.
후루가다는 해변 리조트 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이집트 최대의 휴양지가 되었다.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추운 겨울에 해당하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도 날씨가 따뜻하여 해수욕이 가능하며, 리조트 내 물가가 저렴하여 유럽 내에서 즐겨 찾는 관광지 중한 곳이다.온화한 겨울 날씨와 함께 의외로 많이 덥지는 않고 봄과 가을이 성수기이며,여름에도 낮 평균 기온 35도 이하를 유지한다.그래서 겨울에 추운 날씨를 피해 후루가다로 휴양하러 오는 유럽 관광객들이 많다.
후루가다에서는 세계적인 다이빙 스팟과 스노쿨링, 해변에서 맑고 잔잔한 바다와 모래사장 즐기기, 후루가다 주변의 기프툰 섬(Giftun Island)과 마흐미야 해변(Mahmya Beach)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신선한 해산물과 다이빙, 스노클링 등 수상 액티비티 즐기기, 올드타운 지역과 항구 근처 등 도시 탐험, 근처 사막에서 낙타와 ATV 등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후루가다는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선정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 Top 10’ 중 한 곳이며, 2022년 Scuba Travel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다이빙 장소 탑100(World’s Top 100 Dive Sites)’에 무려 13곳이 포함됐다.
박순영 기자 psy@newsone.co.kr
(자료제공_이집트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