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수관광의 시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첫발을 내디디면서 이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대청호가 내려 보이는 문의마을문화재 단지에서 이 일을 시작합니다. 이 고통과 눈물의 이야기가 저 아름다운 호수 밑바닥에 고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하고 부활하는 일로부터 호수관광의 풍요를 준비해야 합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사진)가 지난 7월 취임사에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충북은 바다는 없으나 꿈의 바다가 있다”며 “우리의 꿈의 바다는 문화의 바다이고, 예술의 바다이며 사람을 섬기는 땅, 자기 성찰의 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충북은 바다가 없으나 호수가 있고, 충북은 항구는 없으나 백두대간이 있고, 충북은 배는 없으나 걸어서 세계로 난 만 갈래의 길이 있다”며 충북을 하나의 거대한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었다.
충북에는 크고 작은 호수 757개가 있으며, 3개의 국립공원, 백두대간, 천년의 나무 등 자연자원과 역사자원이 풍부해 레이크파크 구축을 통한 관광 르네상스를 실현한다는 야심 찬 포부다. 이를 위해 충북 호수를 잇는 관광벨트 구축, 권역별로 차별화된 콘텐츠의 호수 관광 기획, 관광과 디지털 기술의 융·복합화, 대표적 호수랜드마크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는 충북의 호수‧저수지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을 연계한 레이크파크 구축으로 국내 최대 문화생태 관광지로 도약, 관광산업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소득증대, 지역 균형발전 등 충북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관광저널은 민선 8기 충북의 문화관광 비전에 관해 김 지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충북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점 정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에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관광 트랜드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관광패턴이 개별화, 소규모화, 비대면 관광으로 변하고 안전과 위생이 관광지 선택의 결정적 요인으로 대두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관광지 방문을 선호하는 경향과 비수기 여행·비대면 관광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근거리 중심의 단기 일상 여행과 건강 추구 여행, 자연 친화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이러한 변화하는 관광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관광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인해 관광객 간 대면이 적은 숨은 관광지에 대한 여행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계절별 비대면 안심 관광지를 발굴하고, 우리 지역 관광명소 홍보를 위해 월별로 테마를 정해 ‘추천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파와 휴양 등 건강과 치유를 목적으로 한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을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풍부한 호수 및 산림휴양 자원을 활용해 국토부와 공동으로 충주호 호수관광벨트,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를 조성함으로써 관광 지도의 일대 혁신을 꾀할 계획입니다.”
충북도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은.
“충북은 국내 유일의 내륙도이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를 가지고 있는 반전 매력의 고장입니다. 우리 도는 그동안 ‘내륙의 바다 호수여행’(충주호, 대청호)이라는 대표 관광브랜드를 런칭하고 호수와 연계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호수에서 휴양, 여유, 레저를 즐기는 호캉스(호수+바캉스)와 드라이브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을 넘어 건강과 힐링, 치유가 가능한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9년 문체부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간 웰니스관광 상품을 운영 중입니다. 이를 위해 깊은 산속 옹달샘의 명상치유 프로그램을 포함한 충주형 관광상품과 한방 힐링 테라피 체험이 가능한 제천형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100선’과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우리 도 관광지는 매년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청남대와 청풍호반케이블카, 의림지, 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 잔도 등이 한국관광 100선(’21~’22)에 선정됐으며,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청풍호반케이블카는 한국관광의 별(’19~’20)에 뽑혔습니다.
우리 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전한 비대면 여행지를 선호하는 관광트랜드에 맞춰 쉼과 재충전이 가능한 특색 있는 관광지를 지속해서 발굴·육성할 계획입니다.”
충북도의 대표적인 축제와 육성 방안은.
“우리 도에서는 11개 시군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담아낸 다양한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문체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인 ‘음성 품바축제’(’18~’22)와 예비 문화관광축제인 ‘옥천 지용제’(’20~’22), ‘단양 온달문화축제’(’20~’22) 및 명예 문화관광축제인 ‘영동 난계국악축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도 지정축제로 ‘괴산 고추축제’, ‘괴산 김장축제’ ‘청주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영동 포도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역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성과 주민 연계성 등이 강화돼야 하는데, 우리 도에서는 경쟁력 있는 지역축제 육성을 위해 콘텐츠, 주민참여도 등을 기준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축제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도 지정축제를 선정, 등급별로 차등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콘텐츠의 차별성을 강화해 지역 축제가 도민과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양질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충북도의 관광 홍보 및 활성화 방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객이 적은 자연관광지로의 안전한 소규모 개별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우리 도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자원을 통해 충북만의 특색을 담은 새로운 홍보·마케팅 전략을 추진합니다.
영화·드라마 촬영지로의 여행은 청주 청남대 및 수암골, 충주 비내섬, 보은 원정리 등이 있으며 체험형 힐링 광광지로는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충주 수상레저, 웰니스 관광을 추천합니다. 비대면 안심관광지로는 음성 응천공원과 증평 삼기저수지 등산길, 충주호 체험관광지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도의 우수한 안심 관광자원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와 함께 젊은 층 유입을 위해 관광홈페이지 ‘충북나드리’와 SNS채널 ‘들락날락 충북’을 적극 활용,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금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메타버스 공모사업에서 도 단위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네이버 제페토 플랫폼에 ‘레이크월드 충북’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젊은 세대 및 해외 이용자들에게 충북의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충북도는 충주호·대청호·괴산호 등 757개의 아름다운 호수와 백두대간의 가치를 극대화해 충북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바로 세워, 더 살기 좋은 충북, 다시 찾고 싶은 충북, 머물고 싶은 충북 만들기 프로젝트인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레이크파크 구상은 생태환경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으며, 우리 도는 환경을 지키면서 미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관광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구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 등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충북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바다는 없으나 호수가 있고, 항구는 없으나 백두대간이 있으며, 뱃길은 없으나 걸어서 갈 수 있는 만 갈래의 길이 있는 충북은 없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고,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생태와 환경을 활용해 색다른 즐거움과 경험을 제공하는 충북만의 관광산업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충북도의 대표적인 특산물과 먹거리는.
“충북도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 있지 않지만, 품질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고, 11개 시·군마다 다양한 특산물과 먹거리가 있습니다. 청주에는 쌀, 애호박, 딸기, 서문삼겹살, 짜글이찌개가 유명하고, 충주는 사과, 꿩 코스요리, 송어회, 제천은 황기, 당귀, 약초를 이용한 한방 약선요리 ‘약채락’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 보은은 대추, 대추한정식, 옥천은 묘목, 포도, 복숭아, 생선국수, 도리뱅뱅, 영동은 곶감, 와인, 어죽, 버섯찌개, 증평은 인삼, 사미랑 홍삼포크가 인기가 높습니다. 진천은 쌀, 붕어찜, 괴산은 고추, 대학찰옥수수, 올갱이국, 절임배추, 음성은 복숭아, 수박, 닭백숙, 콩정식. 단양은 마늘, 마늘한정식이 대표적입니다.
우리 도는 시·군별 특산물과 먹거리를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충북관광 SNS채널 ‘들樂(락)날樂(락) 충북’, 관광 가이드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시·군에서는 매년 특산물과 먹거리를 소재로 한 청원생명축제, 보은대추축제, 옥천생선국수축제 등을 개최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도는 충북만의 차별화된 먹거리를 지속 발굴해 충북을 알리는 관광상품으로 지속 홍보할 계획입니다.”
충북도민과 독자들에 대한 당부 말씀은.
“우리 도는 바다를 접하지 않은 국내 유일의 내륙도이지만 대청호, 충주호 등 우수한 호수자원과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국립공원 등 수려한 산림휴양 자원을 보유한 최고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우리의 삶 속에서 관광과 여행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패턴이 개별화, 소규모화되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관광지에 대한 여행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충북이 우리나라 안심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도에서는 생태와 환경을 모토로 한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통해 충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충북을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쉼과 힐링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이 기자 lmy@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다양한 이력을 쌓은 정치인이자, 10권의 시집을 발표한 시인이기도 하다. 1955년 충북 청주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지사는 괴산 청천초등학교, 청천중, 청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치과대학에 입학한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유신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고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해 노동 현장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고초를 겪었다. 그가 32세 때 공장 생산직에서 해고당한 후 썼던 시 ‘단순조립공의 하루’는 민중가요로 거듭나 노동계가 파업할 때 많이 부르는 노래가 되기도 했다.
입학 15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치과병원을 개업하는 등 치과의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종 학력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석사 졸업) 그러던 중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후 경기 안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안산에서 민주당 계열로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0·21대 국회의원과 경기지사 선거에 낙선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에 합류해 올해 윤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으면서 입지를 다졌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선 8기 충북도지사에 출마해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제36대 충북도지사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