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2월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반짝반짝 빛나는 여행’이다. 다채롭고 화려한 불빛이 어우러져 연말 분위기를 더욱 돋우어 줄 낭만적인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다섯 번째로 ‘해변의 밤을 수놓는 빛의 판타지,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를 소개한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연인의 성지이자 우리나라 대표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다. 시나브로 해가 지고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면 이곳은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온 이들로 북적인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를 보기 위해서다. 일찌감치 해변에 돗자리를 펴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이도 많다. 드론이 이착륙하는 장소는 수영구생활문화센터 앞 해변이다. 여기에서 드론을 점검하는 모습, 테스트 비행 등을 볼 수 있다. 드론은 대개 광안대교 위쪽으로 떠오른다. 광안대교 야경과 어우러져 공연이 더 환상적이다.
오후 7시가 되자, 시끄럽던 해변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5, 4, 3, 2, 1!” 카운트다운과 함께 드론들이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이륙했다. 이날은 프러포즈를 주제로 한 공연이라, 감미로운 음악과 드론의 불빛이 어울려 더 실감 났다. 드론 125대가 편대를 이뤄 순서대로 4개 편대, 총 500대가 수직으로 떠올랐다. 밤하늘에 드러난 드론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생각보다 훨씬 밝아 장관이었다.
드론들이 반짝반짝 빛나며 서서히 반지로 변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드론들은 무릎 꿇고 프러포즈하는 남자와 이를 받아들이는 여인, 반지 낀 손가락, ‘Will you marry ♡ me?’라는 문구 등으로 변신했다. 무엇보다 디테일이 놀랍다. 프러포즈 받는 여인이 화들짝 놀라는 모습과 손가락에 낀 반지가 선명하다.
손가락에 낀 반지를 강아지가 바라보는 영상을 끝으로 드론들이 이륙할 때처럼 4대 편대로 슬그머니 내려앉았다. 공연 시간 1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관객은 잠시 넋이 나간 듯 고요하다가, 뒤늦게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연인들에게 화려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선물해온 〈광안리M드론라이트쇼〉가 ‘광안리M드론라이트쇼×FAMILY프러포즈 공모전’을 개최한다. 가족에 대한 존경과 감사, 사랑, 격려의 사연을 담아 12월 1~23일 〈광안리M드론라이트쇼〉 홈페이지(gwangallimdrone.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가족의 사연은 2023년 2월 25일과 5월 6일 ‘FAMILY 프러포즈’에서 펼쳐진다.
12월에는 ‘문화유산 답사기’ ‘루미나리에’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 ‘LOVE 프러포즈’ 등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주제는 ‘카운트다운’이며, 평소와 달리 자정에 1회 공연이 계획돼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 공연으로 드론 1500대가 부산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소미 기자 l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