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의 보편적이고 뛰어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한 『2022년 세계유산축전』이 2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안동시와 영주시가 ‘이동하는 유산(World Heritage In Transit)’을 주제로 9월 3일부터 25일까지 공동 개최한 이번 축전은 안동시(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와 영주시(소수서원, 부석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6곳에서 열렸다.
이번 축전에는 총 10만여 명 이상이 다녀가 지난해 축전 방문객 6만 명을 훌쩍 넘겼다. 안동 축전장에도 8만 명 이상이 방문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이하는 첫 축전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안동시는 3년 연속 세계유산축전을 개최한 만큼 올해는 좀 더 특별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유산축전 주제관>과 <국제 유산 미술제>를 상설로 진행했다. 세계유산에 깃든 유교, 불교, 성리학 등의 전통적 가치를 동시대 문화·예술에 담아 관람객들이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하회탈 제작 설화를 바탕으로 한 <나는 유교다:더 레알 유교> 개막공연에서는 부용대 절경을 배경으로 화려한 플라잉쇼, 전통 군무 등이 연출되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변질된 유교적 전통을 풍자하고 진정한 유교의 가르침을 역설해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서애 선생의 일대기를 음악극으로 연출한 <풍류병산:향의 노래> 또한 아름다운 병산서원의 풍경 아래에서 서원과 관련된 역사와 전통을 재현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된 <도산서원 야간개장>을 통해 방문객들은 가을밤 아름다운 도산서원의 색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에는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옛 선비들의 풍류 문화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병산서원에서의 3일>, <구곡길 라디엔티어링>, <나의 세계유산 답사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많은 방문객들이 세계유산에 직접 머물며 유산의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안동시는 이번 세계유산축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새로운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세계유산의 가치를 시민들이 더욱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개발 사업’도 계획 중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축전을 통해 안동시가 보유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수를 온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며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다년간의 축전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계유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안동과 영주에 이어 10월에는 수원 화성,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 세계유산축전이 펼쳐진다.
이소미 기자 l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