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것”
하회마을·도산서원·병산서원·봉정사·유교책판, 유네스코 유산 등재,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국제컨벤션센터·세계유교문화박물관·한국문화테마파크·선비순례길 등 관광자원 풍성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은 우리나라 역사·문화의 보고(寶庫)이자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중심 도시다. 이는 안동인의 정신문화와 도덕적 가치를 온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다.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공인된 데는 ‘추로지향(鄒魯之鄕)’·안동학(安東學)·선비정신·독립운동·인보협동(隣保協同) 등을 계승 발전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몸을 낮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며 “몸을 낮추고 귀 기울여야 잘 들리는 소리가 있다”는 권기창 안동시장(사진)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안동은 안동의 길마다 희망이 피고 안동시민의 마음마다 행복이 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이 피고, 문화가 피고, 복지가 피어 사람이 떠나지 않는, 사람이 찾아오는 살기 좋은 안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 안동을 만들겠다”며 “옛것의 따뜻함과 새것의 반가움이 있는 멋스러운 미래도시 안동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을 부분적으로 해제하여 주민의 생활권과 재산권을 보장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 안동역 버스터미널 신설로 원도심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구 안동역에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해 구 안동역, 영남산, 안동댐을 잇는 트라이앵글 관광콘텐츠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며,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어 안동의 심장 원도심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관광저널』은 이달의 단체장 릴레이 인터뷰로 권 시장을 찾아 서면 질의를 진행했다.
안동시의 문화 관광 중점 정책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이면서 전통과 현대,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이제 기존의 가치관을 넘어 새로운 틀을 요구하는 전환의 시기를 맞아 인문 가치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우리 시대 정신문화의 방향을 찾고자 다양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유교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색과 내륙관광거점으로 발전 잠재력을 인정받아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유네스코 유산 관광도시 안동’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수용태세 개선, 관광생태계 조성 등 분야별 세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광에 대한 인식과 편익을 증진하여 관광수요 총량을 넓혀가고, 관광거점도시에 걸맞게 인접 시군과의 협업을 통해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소멸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시민주도의 상향식 도시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민역(力)사문화도시 안동’이라는 비전 아래 ‘안동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문화도시 기반을 확립하고자 거버넌스 구축, 거점공간 확보, 시민력 향상 등을 위한 6개 분야 16개의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정부의 제4차 문화도시 지정에 선정되어 안동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10월, 11월에는 안동에서 열리는 안동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 세계역사도시회의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경쟁력 있는 문화 관광 자원은.
“안동은 유교, 불교, 민속과 관련된 각종 전통 문화자원,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과 문학관, 천혜의 자연환경 등 풍부한 문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안동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풍광과 관광 명소를 만날 수 있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마을’을 시작으로 한국의 서원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봉정사’, 한국의 ‘유교책판 64,226장’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안동은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모두를 보유하는 도시로 유네스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3대 문화권사업으로 추진해온 경북 북부권 마이스(MICE)산업의 중심이 될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유교문화의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세계유교문화박물관, 16세기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테마파크가 개장했으며, 앞으로 경북권 최대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동호의 절경과 유교문화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선비순례길은 힐링 관광을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길이 91km에 9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코스 내 선성수상길은 안동호 물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안동호를 중심으로 한 낙강물길공원과 월영교는 MZ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야간 경관 명소로 전국적으로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축제와 육성방안은.
“탈과 탈춤은 인류의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문화입니다. 세계 어딜 가든 탈과 탈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탈을 쓰는 순간 사람들은 탈 속에서 자유로워지고, 남녀노소, 계급, 인종, 민족의 경계가 무너지며 평등한 사회가 구현됩니다. 이러한 탈과 탈춤을 테마로 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안동의 대표적인 축제이면서, 전국에서 개최되는 1천여 축제 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입니다. 지난 25년간 끊임없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8년 연속 최우수축제, 대표축제, 명예대표축제, 글로벌육성축제,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어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축제 공간을 탈춤공원에서 원도심으로 바꾸고 지역민 참여형 축제로 성장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탈난 세상, 영웅의 귀환’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안동의 정체성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국 탈춤과 국외 탈춤공연, 세계탈놀이경연대회, 탈놀이 대동난장, 탈춤 따라 배우기 체험 등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흥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영남지역 최대의 겨울축제인 암산얼음축제를 비롯해 민속축제, 썸머페스티벌, 문화재 월영야행 등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의 자연자산과 문화자산을 활용해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해 안동시를 대표하는 사계절 축제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안동시의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홍보 전략은.
“관광 트렌드는 관광을 소비하는 사람과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변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TV, 유튜브, 블로그,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문화관광도시 안동의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기 예능프로그램, 여행 V-log에서 셀럽이 직접 안동 대표 관광지를 탐방하고 식도락에 빠지는 모습은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KTX 개통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안동을 즐길 수 있도록 KTX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변화하는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온․오프라인 스탬프 투어, 관광택시 및 시티투어 운영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 2022 Korea Festival X K-pop Flex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의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유럽 관광객에게 선보였습니다. 또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음식 축제에 음식이라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안동을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1천만 관광객을 맞이하고 다시 오고 싶은 안동을 만들기 위해 하회탈의 미소를 모티브로 한 안동 관광브랜드 ‘스마일 포에버 안동(Smile Forever Andong)’을 개발하고, ‘하회탈처럼 미소 머금고 내가 먼저 인사하기’ 등 안동형 범시민 친절 운동을 통해 관광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체류형 관광객을 유입하고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안동댐 주변 수자원, 옛 안동역과 폐철로를 활용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변 경관이 뛰어난 안동호에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상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수상레포츠를 체험하는 동시에 수상 실경뮤지컬 등 고품격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철도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안동역 이전 후 유휴공간이 된 옛 안동역과 폐철로 구간에는 문화관광타운, 빛 터널, 테마거리 조성으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인접한 월영교, 안동문화관광단지 등 기존 관광자원과도 연계돼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옛 안동역, 영남산, 안동댐을 잇는 트라이앵글 관광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특산물과 먹거리는.
“안동에는 전국적 인지도의 명품 농․특산물과 전통음식이 많습니다. 전국 최대 생산량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안동사과, 안동한우, 참마돼지, 산약(마), 생강, 우엉 등의 농․축산물을 비롯해 안동소주, 안동포, 안동한지, 하회탈 등의 전통이 담긴 고품격 특산물이 있습니다.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헛제삿밥, 안동식혜, 안동문어, 건진국수 등은 안동만의 별미입니다. 이들은 안동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동의 먹거리는 안동 사람의 입맛만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손꼽을 만큼 전국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안동지역 농산물을 가공해 상품화한 생강진액, 264청포도와인, 산약(마) 가공식품이 새로운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맛집을 알려주는 미슐랭 가이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맘모스제과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감성과 SNS를 통해 감각적인 카페와 펍, 음식점의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색다른 먹거리 매력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누구든지 미리 여행을 계획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더라도 안동에 발을 내딛는 순간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며 안동이 발산하는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께서도 안동지역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체험할 기회를 가져 보시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축제의 주인공이 돼 탈춤의 흥에 어깨춤을 추면서 옛것의 따뜻함과 새것의 반가움이 어우러진 안동의 매력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명이 기자 lmy@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중·경일고·안동대학교(행정학)를 졸업하고, 대구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85년부터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 · 안동과학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권 시장은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여의도연구원 지방분권 기획위원 등을 재임하고 전)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올 7월 제31대 안동시 시장에 취임한 그는 그동안 대한민국인물대상·대한민국실천대상·혁신인물대상·한국·신지식인상·자랑스런 경북도민상·안동시민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