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헌(修軒) 이명호 시인 시집 <말이산의 봄> 출간
이명호 시인이 지난 8월 말 그의 6번째 시집 『말이산의 봄』을 출간했다.
‘말이산’은 함안 가야고분군(말이산고분군)이 위치한 곳으로 시인의 고향이다. 말이산고분군은 경남도에서 현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봄은 ‘대자연의 은총’이라는 시인은 어느 계절보다 봄을 좋아하고 봄을 기다린다고 한다. 그는 “아침마다 눈만 뜨면 달려가는 말이산에도 초록빛이 완연하다”면서 “철따라 무리 지어 피고 지는 들꽃들의 향연이 스치는 바람인 듯 형언할 수 없는 인생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인의 시 세계를 해설한 공영해 시인은 ‘말이산의 봄’을 “나무의 묵언 정진과 자연 파괴에 대한 경고를 노래한 ‘나무의 말(1부)’과 공동체적 삶의 질서를 노래한 ‘숲속 마을의 봄(2부)’, 환생 모타프의 재해석과 민초들의 비극적 삶을 보여준 ‘말이산 고분군(3부)’, 화엄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 ‘돌부처(4부)’ 등 여운이 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인의 시는 귀족적 취향을 사양하고 익숙한 서민적 삶을 바탕으로 봄 신명을 보여주는 생명의 춤”이라며 “『말이산의 봄』은 펜데믹으로 불안한 사회에 바치는 시인의 기도”라고 시인의 작품 의도를 평가했다.
시인은 5번째 시집 <방목장날>에서 “아라가야는 강력한 철의 왕국으로 고대 한반도 남부를 호령하며 오백 년간을 통치해온 후기 가야의 맹주국이었다”며 “독자적이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운 아라가야의 말이산 고분군은 내 영혼의 쉼터이며 문학 산책로”라고 소개한 바 있다.
경남 함안 가야 출생인 시인은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2년 ‘문학세계’ 5월 호에 시 『포구의 노래』 외 4편으로 등단했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함안지부장, 『경남문학』 편집위원, 국제펜 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부회장역임하고, 경남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이사, 경남시인협회, 남도시문학회 , 가락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과 지난 8월 29일 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한 제8회 ‘전영택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시집으로는 『나뭇골 우화』(1998) ·『말이산』(2002) ·『잃어버린 세월』(2005) ·『나무의 소리』(2015) · 『방목장날』(2019) 등이 있으며, 이번에 6번째 작품 『말이산의 봄』을 펴냈다.
국판 변형 /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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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28쪽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