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강국 스페인의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스터셰프 에스파냐 방송에서 김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장수 요리경연 프로그램에서는 김치를 참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탄생 시키는 도전과제가 등장하였다. 현지 인기방송을 통해 스페인 내 김치의 저변이 넓어진 것이다.
KOCIS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명순)과 주스페인한국문화원(원장 오지훈)은 현지 방송과 협력하여, 주재국 공영방송 에레떼우베(RTVE)의 채널 라 우노(La 1)에서 방송되는 마스터셰프 에스파냐 프로그램에 김치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지난 30일(월)에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미슐랭 스타 셰프이자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인 조르디 크루즈(Jordi Cruz)는 한국 고유의 발효음식이자 영양학적으로나 활용도로나 높은 가치를 지닌 김치에 대해 설명하면서, 스페인의 레스토랑에서도 더욱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치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도전과제를 부여했다.
스페인 전역에서 수만명과의 경쟁을 뚫고 이번 도전과제에 참가한 9명의 참가자들은 깜짝 재료로 등장한 김치를 필수로 활용하여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과제를 받았다. 김치의 등장에 몇몇 참가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고, 익숙한 듯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식재료에 대해 고민하던 참가자들은 경연이 시작되자 다짐이나 볶음같은 익숙한 요리기법부터 수비드, 젤리화 기법 등 다양한 분자요리의 기법까지 적용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김치를 재탄생시켰다.
완성된 9개의 음식 중, 이번 라운드의 우승은 ‘김치 롤(Kimchi Roll)’이 차지했다. 김치가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조화로운 시각에서 바라보아 준비한 음식으로, 스페인에서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페스츄리 생지와 김치를 함께 어울리게 활용한 요리이다. 이 요리에 심사위원들은 슈퍼푸드인 김치를 주인공으로 매우 잘 살린 요리이며, 다른 채소와 김치의 조화로움을 훌륭히 끌어낸 흠 잡을 데 없는 요리로 극찬했다. 이외에도 ‘피에스타 델 김치(Fiesta del kimchi, 김치 축제)’, ‘플로르 데 김치(Flor de kimchi, 김치 꽃)’ 등 창의적인 이름의 요리가 등장했으며, 김치를 활용한 소스 등 다양한 요리가 소개되며 스페인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오지훈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은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약 4.3백만 명 스페인 국민에게 알리고 건강한 발효음식인 김치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김치와 현지 음식의 조화, 김치 요리의 현지화 등을 통해 스페인 내 김치의 활용도와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전세리 기자 js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