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대한제국 황궁의 정문이었던 덕수궁 대한문 월대(月臺)가 제모습을 찾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는 대한제국 황궁 정문인 대한문의 면모를 되찾고자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덕수궁 대한문의 월대(月臺)를 재현하는 설계를 이달 시작한다.
월대는 덕수궁 대한문,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돈화문 등 궁궐의 정문과 덕수궁 중화전을 비롯하여 경복궁 근정전 등 주요 정전에 설치되어 건물의 위엄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궁궐 정문 구성의 필수 요건이다.
덕수궁 대한문의 원래 이름은 ‘대안문(大安門)’이며, ‘황성신문’과 ‘독립신문’의 기록으로 보아 1898년경부터 지은 것으로 파악된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 때 대안문은 불타지 않았지만 보수하면서 1906년에 문 이름을 ‘대한문(大漢門)’으로 고쳤다.
대한문의 월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의해 훼손·철거되었으며 현재는 월대 끝 부분에 있었던 석수(石獸, 짐승의 형상을 돌로 새겨 만든 것)만 현존하고 있다. 고종이 환구단이나 왕릉으로 행차할 때 사용했고, 1910년 대한제국의 명운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궁궐의 정문에서 격동했던 근대사의 한가운데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던 만큼 월대의 재현은 일제의 의해 훼손되고 지워진 우리의 역사를 되찾고, 오늘날 우리들의 품에 되살리는 의미를 가진다.
이달부터 7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나면,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내년까지 대한문 월대 재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