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가 지난달 19일 두 번째 정규 음반 <나의 모양>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시계 바늘’은 김이나가 작사를 맡아, 하나였다가 둘이 되어 각자의 길을 가는 시계 바늘처럼 영화 같은 이별 장면을 다뤘다. 지난 앨범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타이틀곡 ‘끝’에서도 이별의 찰나를 정교히 다뤘던 권진아의 보컬은 ‘시계 바늘’에서 차오르는 슬픔의 절제된 아픔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시계 바늘’의 작곡에는 안테나의 수장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유희열과 153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줌바스 뮤직 그룹(Joombas Music Group)의 총괄 프로듀서 신혁과 MRey, Minsu Bae, Ashley Alisha가 참여했고,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편곡자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적재가 편곡을 맡아 가을 감성에 완벽하게 걸맞은 트랙을 만들어냈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묵직한 스트링 사운드를 파고드는 권진아의 한층 깊어진 음색은 가을 감성을 정조준한다.
권진아의 정규 2집의 <나의 모양>에 수록된 10곡은 미로 같은 날들 속에 마주하는 자신조차 몰랐던 다양한 모양의 나, 그 어지러운 마음의 조각을 기꺼이 찾아 나서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권진아가 스스로 써낸 곡이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는 3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딘 권진아의 깊어진 감성과 감각적인 송라이팅, 탁월한 가창력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