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오승훈·서영주 등 역대 최정예 캐스트로 화려하게 컴백한 연극 <에쿠우스>가 지난 7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개막한 이후, 매회 ‘레전드’ 무대를 경신하며 명불허전 ‘불멸의 명작’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극단 실험극장의 제182회 정기공연으로 꾸며진 이번 시즌 <에쿠우스>는 이한승 연출(현 실험극장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원작 텍스트 고유의 템포감과 힘있는 에너지를 배우 각각의 화술로 살리는데 집중하는 한편 한국 초연 당시부터 이어온 정극의 혼과 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연출은 이번 한국 초연 44주년을 맞아 “현대인들의 삶은 과연 행복한가” 하는 질문에 천착하며, ‘다이사트’라는 인물이 전보다 더 풍부하고 역동적인 감정상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역동적인 템포로 그려낸 작품이다. 연극 <에쿠우스>는 인간의 원초적인 정열과 순수, 신과 종교, 정상과 비정상 등의 경계에 대해 첨예하게 다룬 수작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피터 쉐퍼(1926-2016, Peter Shaffer)의 이름을 세계적인 극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역대 최정예 캐스트가 선보이는 한국 초연 44주년 연극 <에쿠우스>는 11월 17일(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