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열린 제9회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총회 본회의에서 기본권으로서의 관광권을 강조하는 부산선언문이 채택됐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부산선언문은 오거돈 부산시장이 제안한 것으로, 관광할 권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에 기초한 기본적 권리이며, 모든 개인이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임을 천명하고 있다.
TPO는 회원도시 간 관광산업 현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관광 분야 당면 과제와 정책방안, 관광 발전을 논의하는 기구로, 격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최도시의 이름을 딴 선언문을 채택한다.
구체적으로 선언문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도시 간 관광불균형 해소를 위해 관광 인프라 개선 및 지역 특화 콘텐츠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고 공동노력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관광산업에 도입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스마트 투어리즘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관광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연관 산업들과의 융합 성장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도시 간 교류와 협력 촉진을 위해 회원도시 간 항공노선 확대, 공항 출입국 편의제고, 크루즈 노선 개발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공동 노력할 것도 적시했다.
마지막으로, TPO 위상 강화를 위해 TPO 사무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회원도시 확충, 관광안내체계 표준화 등 TPO 브랜드 강화사업에 적극 참여해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선언은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의 비전과 회원도시들의 협력방향을 담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면서, “관광할 권리라는 개념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목적과 방향이 명확한 만큼 TPO를 매개로 회원도시가 협력해 나간다면, 단순한 개인의 효용 측면이 아닌 인간으로서 가치 실현이라는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5개국 85개 도시가 참가, 역대급 규모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오 시장이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 초청을 언급, 관광이 가지는 평화에 대한 의미와 평화도시 부산의 위상도 강조됐다.
전세리 기자 jsr@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