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링링’과 ‘타파’가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한 가운데 두 태풍 보도에 있어 지역차별이 존재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두 태풍 모두 초강력 태풍으로 커다란 피해를 입히고 지나갔지만 수도권에 피해가 집중된 링링(29,126 건) 관련 보도가 타파(14,086 건)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9월 7일과 9월 22일 방송 3사 편성표(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를 비교, 두 태풍을 대하는 방송사의 차이는 선명하다. KBS는 두 태풍 모두 특보체제에 들어갔다. 법적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탓이다. MBC는 7일 링링 땐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 45분까지 거의 하루종일 뉴스특보를 편성한 반면 22일 타파 때는 정오 뉴스와 오후 3시 2번만 뉴스특보를 배치했다. SBS도 7일 링링 당시 오전 7시, 오전 11시, 오후 2시 25분, 오후 5시 30분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뉴스특보로 도배했다. 하지만 22일 타파 때는 뉴스특보를 한 번도 편성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지역 방송사인 TBC만 22일 오후 11시와 자정에 태풍 타파 뉴스특보를 띄웠을 뿐이다.
방송 보도 횟수에 따른 차이는 태풍을 대비하는 데 있어 큰 영향력을 끼친다. 하루종일 태풍 보도를 할 경우, 그에 대한 심각성을 정확하게 인지해 대비를 철저하게 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반면 보도가 현저히 적게 이루어지는 경우,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해 대비를 소홀히 하게 된다.
지난 9월 22일 <부산일보> 트위터 계정은 태풍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트위터에 해시태그 ‘#서울공화국’을 달았다. ‘서울공화국’이란 용어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따위의 모든 부분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을 비꼬아 이르는 것으로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이슈뿐만 아니라 꼭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보도를 해야만 한다.
오민정 기자 omj@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