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에서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 중인 전주시 서노송예술촌이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된다.
전주시는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옛 성매매업소 건물을 매입한 선미촌 기억의 공간(1호점)에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붕 없는 미술관’ 전시를 진행한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무분별한 물리적 재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도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심과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시는 올해 공모에서 선정돼 서노송동 선미촌 일대’에서 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단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 ‘인디’가 주관하고 김해곤 감독(섬아트문화연구소)이 전반적인 기획을 맡은 이번 ‘지붕 없는 미술관’ 전시는 서노송예술촌이 어둡고 암울했던 과거 선미촌의 기억을 벗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자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예술을 통한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되는 작품은 20대~30대 청년작가로 구성된 5팀이 참여해 스스로 성매매 종사자들의 아픈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기억의 공간(매입 1호점)’ 주변 야외 설치 작품 공간을 선정하고, 주변의 환경과 조화를 이룬 작품 제작 설치과정을 거쳐 제작한 5가지의 빛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전시 콘셉트인 ‘빛’은 어둠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과거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해주고, 현재 우리가 어디에 서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없애고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켰던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의 방식과는 달리 공간에 대해 기억하고 현재의 공간을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변화를 시도해 ‘서노송예술촌’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면서 “주민 참여를 통한 도시재생을 지향하며, 주민들의 공간으로 환원해주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선미촌, 현재의 예술촌, 그리고 작가와 주민이 같이 만들어 갈 미래의 새로운 공간이 따뜻한 빛으로 연결되고, 이 일대를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민정 기자 omj@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