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전시를 14일 새로 건립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태안에 완공되면서 열리는 첫 전시다. 서해중부해역인 인천‧경기‧충청 해역의 수중문화재 3만여 점 중 200여 점의 고려 시대 유물을 선별해 소개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고려 시대 서해를 누볐던 배에 실린 물건과 뱃사람 그리고 이들을 한순간에 바닷속으로 삼킨 난파의 흔적을 살펴보는 순서로 전개된다.
▲제1부 ‘고려의 보물창고, 서해’는 배와 유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목간과 죽찰을 비롯해 고려를 대표하는 청자, 지역 특산물(젓갈 등)을 담은 도기 항아리, 사슴뿔 등 난파선에 화물로 실렸다가 수장된 유물을 소개했다.
▲제2부 ‘서해를 누빈 뱃사람’은 20~30일 정도 되는 긴 항해 동안 배 위에서 생활해야 했던 선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을 소개했다. 취사도구와 식기류를 비롯해 당시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활유물이 주를 이룬다.
▲제3부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는 배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뱃사람의 인골과 함께 닻돌(닻에 매다는 돌)을 비롯한 각종 선박 부재 등 난파의 흔적을 통해 배 위에 오른 사람들의 삶과 죽음, 항해와 침몰의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국민 참여 설문조사로 ‘내가 가장 보고 싶은 바다 속 고려 보물’을 통해 추천받은 청자 모란연꽃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와 받침그릇, 청자 사자모양 향로,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 등 3점의 유물은 단독 전시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목포에서 소장하고 있던 서해중부해역 출수유물 3만 여 점이 다시 태안으로 옮겨져 열리는 귀향전시이기도 하다. 또한, 기획전시실뿐만 아니라 새롭게 꾸민 상설전시실 등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내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앞으로 더욱 내실 있게 채워질 전시관의 향후 모습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