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온재 김진옥 필 종계시첩(鞰齋 金鎭玉 筆 宗稧詩帖)’1건을 시 문화재로 지정했다.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59호로 지정된 ‘온재 김진옥 필 종계시첩’은 황강 김계휘(黃岡 金繼輝, 1526~1582년)가 서울 정동(貞洞)에서 계회(契會)를 기념해 지은 칠언절구시(七言絶句詩)에 그의 5대손인 온재 김진옥이 화답시를 지어 덧붙이고 필서한 자료다.
이 자료는 현재 필적이 매우 드문 김진옥의 노년(64세) 필적으로 글자가 크고 필세가 강한 점이 돋보인다.
광산김씨 명필로 온재 김진옥, 죽천 김진규, 퇴어 김진상이 유명하다. 당나라 서풍에 바탕을 둔 예서(隸書)에 뛰어난 김진규와 김진상과 달리, 김진옥은 스승인 우암 송시열의 서풍을 따랐다. ‘온재 김진옥 필 종계시첩’은 그런 그의 서풍을 잘 보여주는 좋은 자료다.
또한 책의 크기가 보통 책의 두 배 정도로 크고 앞․뒤의 표지에 있는 능화(菱花) 문양이 독특하고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특징이 있다.
온재 김진옥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고조부는 김장생, 할아버지는 이조판서 김익희이며, 아버지는 승지 김만균이다.
송시열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으며, 청주·수원·안동·경주 등 주로 지방관을 지내면서 조세와 부역을 공정히 하고 교육을 진작하는데 수완을 발휘했다.
저서로는 김장생의 행장을 기록한‘사계연보’와‘온재유고’가 있다.
대전시 문화재는 이번 지정에 따라 모두 226건이 됐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