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된 분교를 개조해 만든 전라남도 고흥 연홍도의 「연홍미술관」은 1년 내내 지역 작가들의 참신하고 색다른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 주민들의 문화 휴식공간의 역할은 물론 미술인들에게는 작업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연홍미술관」에서 이번에는 해양쓰레기를 소재로 한 이색적인 작품 전시회가 오는 11월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회의 ‘숨+ (버려진 것에 숨을 더하다)’의 작품 소재들은 이곳 주민들에게 낯익은 풍경이다. 개인전을 연 박삼관 작가는 연홍도에서 나오거나 이곳으로 유입된 해양쓰레기에 ‘예술의 숨’을 불어넣었다며, 해안으로 떠밀려온 부자(浮子) 등 폐어구와 버려진 철근 등으로 만든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해양쓰레기로만 작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연흥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심각한 바다오염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한 해 평균 5000t의 해양쓰레기가 전라남도에 유입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버려지는 것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는 시도를 하면서 바다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관광객들과 함께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작품에 쓰기 위해 모은 해양쓰레기는 차고 넘쳤다”고 덧붙이면서 “한번은 해안에서 버려진 탱크로리까지 발견했다”며 “전라남도의 바다가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작품 활동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작품을 처음 접한 주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골칫거리로만 생각했던 폐어구가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신기해했다”면서 넌지시 “작품을 얼마면 살 수 있느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작품은 전시장 밖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2년 전 지역 작가들이 힘을 모은 환경 설치 미술에 참여하면서 연홍도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해변 길과 마을길, 미술의 거리 곳곳을 작품으로 꾸몄다. 주로 폐목과 철판을 이용한 정크 아트(Junk Art)로 이 섬에 아이들의 웃음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동심’, ‘낚시 동무’, ‘선착순’을 만들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라는 조형물을 설치했다.
아울러 해양쓰레기를 생활미술에 접목시켜 화분과 같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으며 틈틈이 연홍도를 포함한 고흥의 아름다운 풍경을 드론(무인 비행기)을 이용해 앵글에 담고 있기도 하며, 앞으로는 폐스티로폼을 이용한 작품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연홍미술관 010-7256-8855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