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無等山 圭峯 柱狀節理와 指空너덜)’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1일 지정 예고했다.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은 호남 주산인 무등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약 1㎞ 거리에 있으며 해발 950m에 자리한다. 약 8,7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제2차 화산분화 당시 분출물로 생성된 용결응회암이며,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2015.12.16. 지정)의 입석대·서석대와 형성 시기가 같다.
무등산 규봉은 무등산 주상절리의 특성과 더불어 그 규모가 가장 크며, 하늘과 맞닿을 듯 깎아지른 약 100여 개의 돌기둥 사이로 자라고 있는 울창한 수림과 규봉암 사찰이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처럼 그 경관이 경이롭고 아름답다.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전라도 광산현(光山縣)’편에는 각각의 돌기둥에 이름을 붙인 기록이 있는데 그만큼 돌기둥의 모습이 형형색색이다.
또한, 조선 초 학자이자 문신인 김극기(1379~1463)는 자신의 시 ‘규봉암’을 통해 ‘이상한 모양이라 이름을 붙이기 어렵더니, 올라와 보니 만상(萬像)이 공평하구나. 돌 모양은 비단으로 감은 듯하고 봉우리 형세는 옥을 다듬어 이룬 듯하다. 명승을 밝으니 속세의 자취가 막히고, 그윽한 곳에 사니 진리에 대한 정서가 더해지누나(중략)’라고 언급하며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칭송하기도 했다.
지공너덜은 주상절리가 오랜 세월 풍화작용 때문에 깨어져 산 능선을 타고 모여진 산물로 특이한 지형경관을 이뤘다. 인도 승려인 지공대사가 ‘이곳에 석실(石室)을 만들고 좌선수도하면서 그 법력으로 억 만개의 돌을 깔았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가 전해져 내려온다.
문화재청은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을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하여 올해 4월 17일 지정된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 뿐 아니라 무등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선양해 자연문화유산을 누릴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