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019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으로 ‘문화재야행’ 27선, ‘생생문화재’ 132선,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97선,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34선 등 총 290선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들은 문화재청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지역에 있는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개발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했고,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은 2014년부터, 문화재야행은 2016년부터, 전통산사 활용사업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공모에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총 424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에서 콘텐츠 우수성과 사업추진 체계운영 등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이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290선의 사업이 선정됐다.
생생문화재 사업은 ‘문화재 문턱은 낮게, 프로그램 품격은 높게, 국민 행복은 크게’라는 목표로, 잠자고 있는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콘텐츠화해 문화재가 역사 교육의 장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형 사업이다.
총 196건의 신청 중 132건을 선정하였으며, 사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1년 차 사업으로 선정된 ‘시범육성형’이 23건(17%), 2~4년 차 ‘집중육성형’ 66건(50%), 5년 차 이상인 ‘지속발전형’이 43건(33%)이다.
특히,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항일‧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시범육성형 사업인 ▲인천시 중구의 ‘중구를 번지점프하다’ ▲독립운동가인 이동녕 선생 생가지를 활용한 충남 천안시의 ‘산류천석! 그래 석오처럼’ 등이 있다.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은 향교와 서원을 사람과 이야기로 가득한 생기 넘치는 문화공간이자,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인문정신과 청소년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총 120건의 신청 중 97건을 선정했으며, 사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1년 차 사업으로 선정된 ‘시범육성형’이 17건(18%), 2~4년차 ‘집중육성형’ 48건(49%), 5년 차 이상인 ‘지속발전형’이 32건(33%)이다.
2019년도 시범육성형으로 선정된 사업은 ▲연천향교(경기도 연천군)의 ’생동감 청소년 인문학당_연천향교’, ▲강원도 양양군의 ‘다시 시작하기, 양양향교’ ▲충북 청주시의 ‘신항서원-세상에 인문의 신호를 보내다’ ▲전북 정수군의 ‘긴 물, 긴 역사 장수향교’ ▲제주 서귀포시 대정향교의 ‘유배의 땅, 평화의 섬이 되다’ 등이 있다. 특히, 울산 언양향교, 충남 공주의 충현서원, 제주 서귀포의 정의향교 등에서는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에 띈다.
문화재야행 사업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51건의 공모사업 중 15개 시‧도의 27개 사업이 선정됐다. 올해에는 그 간 광역시와 지역 대도시 중심으로 펼쳐졌던 문화재야행 사업이 중소도시로도 한층 더 확대돼 더 많은 지역민이 야행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큰 호응을 얻었던 ‘군산 문화재 야행’과 ‘수원 문화재 야행’ 등 23건이 다시 반영되고, ▲‘안성 죽산 문화재 야행’(경기도 안성시) ▲‘강경야행! 타임캡슐을 찾아라’(충청남도 논산시) ▲‘김제야행! 여름밤, 과거로의 여행’(전라북도 김제시) ▲‘통제영 12공방 이야기 – 12가지 보물을 찾아라’(경상남도 통영시) 등 총 4건이 새로 추가됐다.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은 인문학적 정신유산과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전통산사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를 체험‧공연‧답사 등의 형태로 국민이 누리는 고품격 산사문화 관광프로그램이다.
총 59건의 신청 중 34건을 선정했으며, ▲논산 쌍계사의 ‘쌍계 마바시(마음을 바꾸는 시간)’ ▲밀양 표충사의 ‘산사에 울려 퍼지는 호국의 메아리’ ▲남원 실상사의 ‘실상사, 천년의 향기’ ▲순천 송광사‧선암사의 ‘조계산 천년산문을 열다’ 등 국내 곳곳의 산사가 지닌 저마다의 특색과 고유의 이야기를 담은 흥미로운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새롭게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산사 7곳(공주 마곡사, 보은 법주사,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양산 통도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과 대구 동화사, 인천 용궁사, 춘천 청평사, 정선 정암사, 영동 영국사, 서산 일락사 등 6개 산사를 추가로 선정해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