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청도의 유니크한 축제

[청도군 축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청도의 유니크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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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자연 속에서 남다른 문화의 꽃이 피었던 청도. 청도를 상징하는 독특한 아이템이 많은 것도 고장에 켜켜이 쌓인 역사 덕분이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청도 소싸움,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씨 없는 감 청도반시, 개그맨 전유성과 함께한 지역 코미디 문화 등 청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문화가 가득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보는 것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더 몸에 익는 법. 민낯의 청도를 마주하고 만끽하기 위해서는 축제만한 것이 없다. 사시사철 성대하게 열리는 청도의 축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주홍빛 가을에 만나는 ‘청도반시축제’

▲청도반시축제

가을의 대표 색은 주홍빛이다. 들판의 곡식도 열매도 잎사귀도 햇빛을 받고 불그스름하게 영글어가는 풍성한 빛깔이다. 반시가 유명한 청도의 가을이 멋진 이유도 주홍빛 때문이다.

청도반시는 우리나라 떫은 감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상주, 영동 등에 분포하는 곶감용의 길쭉한 모양의 둥시와 달리 그 생긴 모양이 납작해서 반시라고 한다. 육질이 연하고 당도가 높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 없는 감으로 먹기에도 편하고 가공하기도 쉽다.

▲청도반시축제

올해 ‘청도반시축제’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며, 축제장 일대에 반시주제관, 반시터널을 꾸며 찾아온 사람들을 반시의 다양한 세계로 안내한다. 씨 없는 감을 직접 구매하는 반시마켓, 반시 가공품 판매장이 운영돼,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반시를 구입하고 반시의 매력에 빠지도록 준비돼 있다. 청도반시와 다양한 가공상품들을 만나보는 청도반시품평회, 감물염색패션쇼는 반시축제에 왔다면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다.

▲감따기 체험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매일 열리는 다채로운 체험이다. 감따기 체험장에서 직접 청도반시를 따보는 체험을 하고, 감물로 염색을 해볼 수도 있다. 몸의 붓기를 완화하고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가 있는 감잎으로 차를 우려내는 다도 체험을 하고, 청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감맥주를 시음해볼 수도 있다.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라면 감말랭이 따먹기, 반시룰렛과 같이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 것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코미디의 메카에서 즐기는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코미디철가방극장, 한국코미디타운 등 지역의 코미디 문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문화관광콘텐츠 육성으로 대한민국 코미디 1번지 청도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하는 청도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은 2015년 제1회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청도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청도반시축제와 연계해 진행된다.

전야제인 군청 별빛소나타를 시작으로 국내외 초청 코미디 및 마술 공연,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 각종 볼거리가 풍성하다. KBS 개그콘서트, 졸탄쇼, 컬투쇼 등과 같은 국내 유명 코미디공연을 비롯해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의 해외 코미디 초청작과 월드 코믹 매직쇼, 버스킹 마술공연 등 다양한 공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계코미디아트 페스티벌’은 전야제부터 특별하다. 전야제인 ‘군청별빛소나타’는 아마추어 군민이 주인공, 프로들이 보조 출연자가 돼 관객과 어우러진다.

관객들은 국내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을 직접 현장에서 관람하고, 서커스와 스턴트와 곡예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코미디를 관람하며 웃음의 세계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우직한 소들의 한판 승부! ‘청도소싸움축제’

▲청도소싸움축제

청도하면 떠오르는 ‘청도소싸움축제’는 물러나지 않는,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우직한 소싸움의 정신을 느끼고, 뜨거운 열기가 있는 감동의 승부를 볼 수 있는 큰 행사다.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문헌상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 놀이로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소가 한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해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변하게 됐다. 주로 추석놀이로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우리 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해 폐지됐을 정도로 한국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문화 축제다.

매년 3~4월 개최되는 ‘청도소싸움축제’에서는 박빙의 승부로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소들의 한판승부! 박진감 넘치는 로데오 경기, 소싸움 현장을 생생히 담아내는 전국사진촬영대회 등 지축을 울리는 함성과 화끈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청도소싸움축제

축제는 소싸움 전용돔 경기장에서 펼쳐지며, 개막일부터 2일간은 전통민속소싸움이 펼쳐지고, 주말에는 갬블 방식의 경기가 진행된다.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이 함께하는 개막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화려한 비보잉쇼, 마술쇼, 마임쇼 등 다양한 무대 공연이 분위기를 띄운다.

어린이를 위한 소달구지 타기, 소 여물주기 등 농경문화 체험거리도 다채롭다. 축제 인기 마스코트인 바우를 이용한 펀칭게임, 퍼즐맞추기, 감물염색 손수건 만들기 등, 소싸움 축제만의 특화된 체험 콘텐츠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정월대보름 도주줄당기기
▲청도읍성밟기

한편, ‘청도반시축제’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청도소싸움축제’ 외에도 청도에는 특색 있는 행사가 가득하다. 전국 최대 규모로 열리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와 도주줄당기기’, 매년 관람객들이 증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개나소나 콘서트’, 청도소싸움축제 기간 동안 청도천 둔치에서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청도유등제’, 읍성을 지키는 풍습에서 유래한 ‘청도읍성밟기’ 등 어느 것 하나 매력에 빠지지 않는 것이 없다. 청도의 축제에서 사람 사는 냄새, 따뜻한 온정을 느끼고 푸근한 문화에 담뿍 취해보자.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