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항일독립유산인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항일독립유산인 「도산 안창호 일기」와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 2건이다.
등록문화재 제721호가 된 「도산 안창호 일기」는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1878∼1938년)가 1919년 3·1운동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 등으로 역임하던 시기의 활동을 기록한 일기다. 1920년 1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1921년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 약 8개월의 기록으로, 임시정부에서 사용하던 것과 같은 용지에 썼으며 3책으로 됐다.
「도산 안창호 일기」는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인물이 기록한 당시의 일기 중에서 공개된 것으로는 유일하다. 안창호가 직접 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임시정부 초창기의 활동과 조직운영, 참여 인사들의 면모 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등록하는 일기는 안창호의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다가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였다. 참고로, 정부에서는 안창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등록문화재 제722호가 된 「관동창의록(關東倡義錄)」은 1895년부터 1896년까지 강원도 강릉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함경도와 남으로는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한 의병장 민용호(閔龍鎬, 1869~1922)의 의병항전 사실을 기록해 놓은 일기와 서한 등이 수록된 자료로, 필사본 2책으로 구성됐다.
이 책의 상권에는 1895년 8월 명성황후 시해사건 직후 의병장 민용호가 경기도 여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때부터 1896년 2월까지, 하권에는 1896년 3월부터 같은 해 11월 의병 해산 후 중국 망명 초기까지의 활동 내용이 담겼고, 국가 변란을 탄식하며 국권 회복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민용호가 지은 장편의 국한혼용 가사가 담겨 있다.
「관동창의록」은 강원도와 함경도 일대에서 전개한 의병항쟁사의 귀중한 원초적 사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민용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항일독립 문화유산의 적극적인 발굴과 문화재로 등록해 독립운동과 조국 광복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다.
황정윤 기자 hjy@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