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맛집 아름다운 항구 통영에 30년 지기 ‘거구장갈비’

[통영 추천 맛집] 아름다운 항구 통영에 30년 지기 ‘거구장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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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긴 큰 거북이처럼 오랫동안 장사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름 지은 ‘거구장갈비’. 이곳은 일제시대 때 지어진 집으로, 예전부터 동락식당이라는 아주 유명한 초밥집이 있던 곳이다. “바다음식이 흔한 통영에서 격조 높은 소 전문 갈비집을 운영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는 배정선 대표는 옛 가옥을 보존하면서도 실내 인테리어를 편안하고 아늑하게 꾸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32년간 통영세관 뒤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등심

거구장갈비의 소고기는 경남 일대에서 키워지는 100% 한우만을 사용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사장님이 일일이 고기를 도축하고, 직접 손질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생갈비가 많이 팔리는데, 맛이 좋고 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손님들이 양념갈비에 비해 생갈비를 자주 찾고 있다.

▲생갈비

갈비 맛도 맛이지만 밑반찬 또한 손님들을 놀라게 한다. 무려 10가지 밑반찬과 제철채소를 직접 공수해 사용하며 점심식사 때 주로 판매되는 갈비탕은 갈비에서 나오는 떡살을 이용해서 만드는데 두툼하니 고기가 많이 들어가 깊은 맛을 낸다.

▲상차림

또한, 젓갈류와 삶은 문어도 나오는데 소고기와 삶은 문어는 음식궁합이 잘 맞아 이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체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런 세심한 부분들로 인해 이곳에는 단골이 많고, 특히 정관계 쪽 인사들도 많이 찾고 있다.

▲냉면

냉면은 직접 면을 뽑고 육수까지 우려내 전통유기 놋그릇에 담아내며, 밥 또한 수수, 조, 콩을 넣은 잡곡밥이다. 갈비를 먹고 난 후 나오는 된장찌개는 조개, 미더덕, 오만디 등을 뚝배기에 넣고 멸치육수를 이용해서 끓여내 깊은 맛을 선사한다. 이렇듯 모든 음식을 허투루 내지 않는 것에서 이곳만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날마다 시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재료를 구입하고, 될 수 있으면 시장보다는 농사짓는 사람에게 직접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배 대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기에 특히 화학 조미료는 배제하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제철에 나는 좋은 음식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야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전한다.

현지인들에게 인정받고, 오랜 기간 동안 아껴준 마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현재는 불고기 점심특선도 운영 중이다. 점심특선 시 후식으로 식혜도 제공된다.

▲32년전 메뉴판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장사를 해왔다”는 배 대표의 말처럼 거구장갈비의 정직함이야말로, 수산물에 지친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일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거구장갈비를 지키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위 치 : 경남 통영시 동충2길 22-3(항남동 147-33) 통영세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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