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도 등급이 있다. 같은 재료로 같은 요리를 한다고 해서 같은 등급이 아니다. 좋은 재료를 찾아내는 남다른 혜안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손맛, 그리고 칼질하나에도 혼이 들어가는 정성이 있어야만 으뜸명가가 될 수 있다.
지난 2007년 5월 포항바다의 날 행사에서 열린 포항전통물회 품평회에서 경쟁업체를 밀어내고 단연 1위를 차지한 ‘포항특미물회’(황용득, 고순춘). 포항시 관계자와 교수, 사회단체가 평가단으로 심사한 품평회에서 ‘포항특미물회’는 10여 곳의 경쟁업소를 물리치고 각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아 물회의 지존으로 등극했다.
이렇게 ‘맛’과 ‘질’을 인정받은 황 대표 부부는 포항신항만개항식에 참석한 대통령에게 자신들이 정성껏 만든 도시락물회 3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청와대, 서울시청, 경북도청 행사에도 도시락물회를 공급하면서 KBS ‘6시 내고향’, ‘무한지대 큐’와 MBC ‘특별공감 세상’ 등 다수의 방송에 소개된 바 있다.
“우리 업소는 30년 동안 포항식 전통물회만을 고집하면서 그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통물회를 하는 곳은 포항시내에도 몇 집이 되질 않습니다.”
황 대표 부부는 포항물회의 참맛을 유지하려면 싱싱한 활어와 오이, 쪽파, 배, 마늘 외에 배합의 비밀이 숨겨진 고추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귀띔한다. 여기에 국산 참깨로 짠 참기름, 시원한 얼음을 넣은 물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한다. 또한 특미물회는 전복과 해삼을 넣어 고소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도다리회, 전복회 외에 등 푸른 생선회도 우리 집 자랑입니다. 몇 년 전에 개발한 메뉴로 제철에 잡히는 여러 가지 등 푸른 생선을 작게 썰은 양념과 야채에 비벼먹게 만든 음식이죠. 가격도 저렴하고 전어, 꽁치, 멸치, 청어 등 6∼7종의 생선을 맛보게 됩니다.”
단골 층은 다양하지만 외국인,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해 많이 찾아온다. 남다른 손맛을 갖고 있는 고순춘 여사가 주방을 책임지면서 포항의 전통물회 맛이 유지되도록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 이 집이 존재하는 한 전통 향토음식인 포항물회는 잘 보존될 것으로 기대된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위치 포항 기쁨의 교회(구 북부교회) 정문 입구
주소 포항시 북구 동빈1가 71-77
메뉴 도다리회, 전복 물회, 전복회, 잡어물회, 특미물회 자연산회. 등푸른생선회
문의 054-246-1490